728x90
산사에서
산그늘 찾아들어 좌선하는 연못에
돌탑이 내려놓은 이끼 낀 탑 그림자
숨죽여 바라다보니 수면위의 산을 탄다.
온종일 쏘다니던 동자승은 잠들고
부연(附椽)끝 풍경(風磬)소리 떨림이 멈춰서면
서산을 넘던 노을은 잠자리를 채비한다.
효자(孝子)된 싸리가지 노승의 등을 긁고
잦아진 기침소리 문풍지를 흔들면
산사(山寺)도 어둠을 베고 산이 되어 눕는다.
(전에 쓴 글을 조금 고쳤습니다)
'현대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이~ 잘 묵었는가? (0) | 2022.08.13 |
---|---|
아침 이슬(동시조) (0) | 2022.08.13 |
매창공원을 가다 (0) | 2022.08.11 |
너 (0) | 2022.08.11 |
벼 논 (0) | 2022.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