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잘 묵었는가? 어이~ 잘 묵었는가? 언젠가 모르것네 아이고 잘 묵엇다 그 소리 쟁쟁해서 고기 한판 사왔네 그런디 왜 이러능가 고기 한점 남았어. (고기 한판 사온 날) 22. 8. 13 현대시조 2022.08.13
아침 이슬(동시조) 아침 이슬 풀잎에 반짝이는 조그만 이슬방울 색바람 조심에도 아주 작은 흔들림 행여나 떨어질까 봐 숨을 잠시 멈춘다. (색바람: 초가을에 선선히 부는 바람) 현대시조 2022.08.13
산사에서 산사에서 산그늘 찾아들어 좌선하는 연못에 돌탑이 내려놓은 이끼 낀 탑 그림자 숨죽여 바라다보니 수면위의 산을 탄다. 온종일 쏘다니던 동자승은 잠들고 부연(附椽)끝 풍경(風磬)소리 떨림이 멈춰서면 서산을 넘던 노을은 잠자리를 채비한다. 효자(孝子)된 싸리가지 노승의 등을 긁고 잦아진 기침소리 문풍지를 흔들면 산사(山寺)도 어둠을 베고 산이 되어 눕는다. (전에 쓴 글을 조금 고쳤습니다) 현대시조 2022.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