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할미꽃 자드락 양지 녘에 햇살이 따사하면 해마다 피어나는 허리 굽은 꽃 하나 오늘도 고개 숙이고 기도하며 서있다. 꼬부랑 할머니가 힘들게 오르시던 영감님 무덤가에 허리 굽은 꽃이 폈다 숱 많던 쪽빛머리가 새하얗게 세어서. (자드락: 낮은 산기슭의 비탈진 땅) 현대시조 2022.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