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오동도 여수 오동도 울창한 신우대와 하늘 가린 동백 숲 낙화(落花)로 덮힌 길을 미로 속에 숨기고 상큼한 여수바다를 벅수처럼 지켜섰다. 스므 살 그쯤인가 겨울이 깊어갈 때 등대 밑 작은 다방 난로 가에 앉아서 또래의 레지한테서 인생사를 들었지. 오래된 그림들을 더듬어 추억하니 아련한 그리움은 파도에 출렁이고 비릿한 바다내음이 코끝에서 머문다. 현대시조 2022.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