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2055

귀먹으니 편하구나 / 윤추

귀먹으니 편하구나 / 윤추 소인이 성격이 온건치 않고 말이 많아서 늘 이것을 고치려 했으나 못 고치고 있었는데 귀가 먹은 뒤로는 저절로 말없는 사람이 되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에 시 두 수를 지어 자신을 스스로 조롱한다. [작자 : 윤추의 자기반성] 言寡方知自耳聾 (언과방지자이롱) 耳聾誠有寡言功 (이롱성유과언공) 人雖語大吾安聽 (인수어대오안청) 我亦聲微彼不通 (아역성미피불통) 默默謙謙終日坐 (묵묵겸겸종일좌) 廖廖寂寂一堂空 (요요적적일당공) 平生駁雜多尤悔 (평생박잡다우회) 天奪其聰幸此翁 (천탈기총행차옹) 人皆勸我使治聾 (인개권아사치롱) 吾曰吾聾亦有功 (오왈오롱역유공) 衆口喧嚆聞亦厭 (중구훤효문역염) 同心聲氣默猶通 (동심성기묵유통) 旣難聽語還無語 (기난청어환무어) 非是逃空却喜空 (비시도공각희공)..

좋은글 2024.04.20

레오나르도 다 빈치

500여 년전 세계 미술의 중심지였던 이탈리아의 플로렌스 지방에 한 소년이 미술을 공부하러 왔습니다. 그 소년은 오려서 부터 그림에 대해 남달리 뛰어난 제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소년을 본 사람들은 누구나 플로렌스 제일의 화가가 될 것이라고 말하곤 하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청년이 된 소년은 어느 성당의 제단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림을 완성하려고는 않고 그저 산이나 바다를 돌아다니며 열심히 스케치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의 노트는 이상한 그림들로 가득 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의 여러 생활하는 모습 뿐만 아니라 근육과 뼈의 생김새, 새가 날거나 앉는 모습, 그 밖의 여러 모양새들을 수백 장씩 그렸습니다. 사람들의 실망은 대단했습니다. “저 사람은 결국 아무것도 그리지 못할 거야. 왜 저런 사..

좋은글 2024.04.20

유익과 무익[탈무드]

어느 부자가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이상하단 말일세. 내가 죽으면 내 재산을 모두 자선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유언을 해 두었는데도 사람들은 왜 나를 구두쇠라고 비난하는 걸까?” 친구가 말했습니다. “내가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를 잘 듣게나. 어느 날 돼지가 암소에게 자신은 왜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는지 모르겠다고 불평을 털어 놓았다네. 사람들은 항상 암소의 부드럽고 온순함을 칭찬하지. 물론 너는 사람들에게 우유와 크림을 제공하지만 ... 하지만 난 사람들에게 너 보다도 더 많은 것을 제공해. 베이컨과 햄, 심지어는 발까지도. 암소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렇게 말했다네. 글쎄 그건 아마 내가 죽은 뒤 보다는 살아 있을 때 유익한 것을 제공하기 때문이 아닐까?”

좋은글 2024.04.19

노변정담(爐邊情談

어느 추운 겨울날 한 남자가 차를 타고 퇴근을 하다 도로가에 서 있는 할머니 한 분을 발견했다. 석양이었지만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그 남자는 할머니의 메르세데스 차 앞에 자신의 차를 세우고 다가갔다. 남자의 낡은 차는 여전히 덜컹 거리고 있었다. 그 남자의 얼굴에는 친절한 웃음을 띄고 있었지만 할머니는 매우 걱정스러웠다. 한 시간 동안 아무도 차를 세우지 않았는데 이 사람이 혹시 나를 해치려는 건가? 넉넉해 보이지도 않고 오히려 배고픈 것 같은데, 어쩐지 좋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는 할머니가 추위에 떨면서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어쩌면 추위 때문에 두려움이 커진 것일지도 모른다. 그는 할머니에게 말을 걸었다. "제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따뜻한 차 안에 들어가 계..

좋은글 2024.04.19

나무는 뿌리가 먼저 늙고, 사람은 다리가 먼저 늙는다.

걷기가 살아가는 에너지다. ------------------------------------ 옛말에 "수노근선고 인노퇴선쇠"(树老根先枯 人老腿先衰)란 말이 있다. "나무는 뿌리가 먼저 늙고 사람은 다리가 먼저 늙는다"라는 뜻이다. 사람이 늙어가면서 대뇌에서 다리로 내려보내는 명령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고, 전달 속도도 현저하게 낮아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병 없이 오래 살 수 있는가? ---------------------------------- 불로장생의 비결은 선단(仙丹)과 선약(仙藥), 산삼이나 웅담, 녹용 같은 값비싼 보약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예로부터 민간에 전해 오는 속담에 다리가 튼튼해야 장수한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다리가 튼튼하면 병 없이 오래 살 수 있다. 사람의 다리는 기계의 엔진..

좋은글 2024.04.16

방황(彷徨)에서의 탈출

알프스에서 길을 잃은 사람이 13일간 방황하다가 구출된 일이 있었다. 이 사람은 매일 12시간씩 걸었는 데 나중에 알고 보니 길을 잃은 장소를 중심으로 불과 6킬로미터 안에서만 왔다갔다 했다는 것이다. 사람은 눈을 가리면 혼자서 똑바로 걷지 못한다. 20m를 걸으면 약 4m이내의 간격이 생기며 100m를 가게 되면 결국 원을 그리면서 돌게 된다. 이 현상을 윤형방황(輸形彷徨)이라고 한다. 눈을 가리고 가급적 똑바로 걷기 위하여 두 가지의 비결이 있다. 하나는 자기가 생각한대로 과감한 보조(步調)로 성큼성큼 걷는 것이며 또 다른 비결은 약 30보 걸어간 후 잠깐 멈추었다가 새 출발의 기분으로 또 30보를 걷는 것이라고 한다. 인생에도 윤형방황의 버릇이 있다. 여기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눈 가리고 걷기와 마찬..

좋은글 2024.04.16

나부터 바꿔라

어떤 남자가 자주 가는 식당에 종업원이 유독 자신에게만 불친절하게 대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 식당에 들렀는데 이번에도 자신에게만 불친절하게 대한다고 느꼈고, 이 모습에 기분이 나빠진 남자는 참아왔던 감정이 폭발해 말했습니다. "아니, 도대체 왜 나한테만 그렇게 불친절한가요?" 그러자 종업원은 억울해하며 남자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다른 손님들과 항상 똑같이 대했는데 언제나 선생님이 굳은 듯한 표정으로 저를 대하셨어요." 종업원의 대답을 들은 후에야 남자는 자신의 표정과 태도가 문제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사과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화난 듯한 표정과 말투로 주위 사람들을 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는 내면의 부정적인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거나 또는 부정적..

좋은글 2024.04.16

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慾 不踰矩)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더라도 법도(法道)를 넘어서거나 어긋나지 않았다'라는 뜻으로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 구절입니다. 공자가 천하를 주유(周遊)할 때 채나라 국경을 지나다가 뽕을따는 두여인을 보았는데 동쪽에서 뽕 따는 여인은 얼굴이 구슬처럼 예뻤고, 서쪽에서 뽕 따는 여인은 곰보로 얽어서 공자가 다소 지난친 농(弄)을 하기를 동지박, 서지박, (東枝璞 西枝縛) 이로고, 동쪽 가지는 (예쁜) 구슬 박(璞)이고 서쪽 가지는 (못난) 얽은 박(縛)이라 서쪽 여인이 공자를 힐끗보더니 이렇게 대꾸한다. (乾脣露齒 七日絶糧之相 耳白於面 天下名文之相) 건순노치 칠일절양지상 이백어면 천하명문지상 입술이 바짝 마르고 이빨이 앞으로 튀어나온 게 딱 7일간 굶은 상인데, 귀가 얼굴색보다 흰걸 보니 문장만은 천하에..

좋은글 2024.04.15

포스베리 플롭

'포스베리 플롭(Fosbury Flop)'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높이뛰기 종목의 기술로 가슴과 배를 하늘로 향하여 바를 넘는다고 하여 '배면 뛰기'라고도 합니다. 이 기술이 선보이기 전까지는 높이뛰기 방법으로는 제자리 뛰기, 가위 뛰기, 엎드려 뛰기 등 대부분 앞으로 뛰어넘는 기술만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딕 포스베리라'는 선수가 다이빙의 재주넘기 장면을 보다 아이디어를 얻었고 '앞으로 넘지 말고 뒤로 넘어 보자'는 새로운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포스베리는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이 기술을 선보였고, 2.24m로 올림픽 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후로 다른 선수들도 포스베리가 선보인 기술을 익혀 대회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좋은글 2024.04.15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

서양 풍습에서, 결혼 30주년을 기념하는 '진주혼식'이라는 의식이 있습니다. 부부가 서로 진주로 된 선물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진주는 얼어붙은 눈물(Frozen Tears)이라 불리는데 그 이유는 진주의 탄생 과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진주는 모래알이 조갯살에 박히면서부터 시작되는데 이때 조개는 자신의 피라고 할 수 있는 진주층(nacre)이라는 특수한 물질을 분비해 모래로 인한 상처를 감싸고, 치료합니다. 그렇게 수없이 모래알을 계속 감싸면 하나의 아름다운 진주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때 나오는 진주의 체액은 아주 조금씩, 천천히 생성되기 때문에 조개에겐 엄청난 고통이 따른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진주가 모래알의 상처를 무시하면 당장의 고통은 없지만, 결국엔 상처 부위는 곪고 병들어 조개는 ..

좋은글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