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비움

임기종 2024. 5. 31.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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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

 

한평생 움켜쥐고 살아온 주먹 속에

무엇이 있는걸까 조심스레 펴봤더니

주름진 손바닥 위에 손금 몇 개 골(谷)깊더라.

 

전부터 알았다면 마음이나 펴고 살 걸

주름진 손바닥에 쉰 냄새는 안날 텐데

어느 날 여명(黎明)을 보며 문득 드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