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재치
육담(肉談). 젊은이의 소원
임기종
2025. 2. 27.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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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젊은이가 각자 소원을 물었다. 한 젊은이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바라건대 후생에 명창이 되어 위로는 공경, 아래로는 시정의 부잣집 자제의 가장을 녹여 내 손안에 놀게 하고 행락하며 이름을 일국에 날린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겠소."
또 한 젊은이가 말했다.
"나는 바라건대 후생에 연이 되어 하늘을 높이 날아 사방을 유람하며 명가의 예쁜 여종이 고기 광우리를 이고 오는 것을 보면 사뿐히 내려가서 그 고기를 가로채어 높이 날고 싶소. 그때 어여쁜 여비가 크게 놀라 어머니를 부르고 나를 우러러 보면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면 그 얼마나 호쾌하겠소 ?"
마지막으로 한 젊은이가 말했다.
"나로 말하면 후생에 돼지새끼가 되고 싶소."
이 말에 두 젊은이가 박장대소하며,
"무슨 소원이 그런게 있소. 그 연유가 뭐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젊은이는..
"돼지새끼는 태어난지 불과 다섯 달이면 능히 색을 아니 그것이 소원이오."
하고 응답하니 듣고 있던 두 젊은이는 말문이 막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