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자책(自責)

임기종 2023. 3. 23.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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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自責)

 

세끼 밥 챙겨먹고 밤에는 잠을 자고

일어나 밥을 먹고 졸리니 또 잠자고

무언가 해야 할텐데 하는 생각 쉼 없고.

 

그러다 나이 들고 그러다 병이 나고

남들이 다 가는 길 행여나 뒤쳐질까

다급히 따르다 보면 나는 대체 뭣인가.

 

밥 먹고 잠자려고 나 지금 있는 걸까

돌아 간 빈자리서 슬퍼할 이 있을까

게을러 공중누각(空中樓閣)만 매일매일 짓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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