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꽃 잔치 유감 어느 꽃 잔치 유감 평소에 없던 길에 울타리 길게 치고사람들 불러 들여 입장료를 챙긴다현대판 봉이 김선달 호수가에 앉아서. 볼 것도 별로 없는 평범한 꽃 사이로구색을 맞추느라 불러온 서양 작가 이것이 세계 꽃 잔치란다 못 버린 구태습성. 현대시조 2024.04.29
한길가 노란 민들레 한길가 노란 민들레 깨어진 돌 틈새로 빠끔히 고개 밀고한 뼘도 안 된 자리 그것도 볕이라고샛노란 민들레꽃이 환하게 웃고 섰다. 목추길 물 한 모금 챙겨 주는 이 없고들 고양이 뒷물자리 더럽다 마다않고생각을 모두 비운 듯 그 미소 정말 곱다. 현대시조 2024.04.28
길상사 돌 동자승 길상사 돌 동자승 들숨과 날숨을 느끼는 게 명상이라생각을 벗어놓고 무아경지 이르니돌로 된 동자승에서 숨소리 들리는 듯. 생각에 집착하면 세상일 힘이 든다맨 먼저 버릴 것은 재물보다 생각을동자승 밝은 모습이 보기에 참 곱더라. 현대시조 2024.04.26
창덕궁과 창경궁 창덕궁과 창경궁 이런 걸 몰랐다니 보물을 곁에 두고 냄새나는 동물원 그것만 생각다가 울창한 숲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문화유산. 아직은 남은 미련 못 버릴 기대 속에 수억을 호가하는 땅값이 창피했다 우리도 이런 보물을 가졌다는 여유에. 현대시조 2024.04.24
목련 잎이 나다 목련 잎이 나다 화엽(花葉) 불상견(不相見)이란 그 말이 귀에 박혀 상봉(相逢)길 서둘러도 임은 먼저 떠났으니 그 모습 땅에서 보네 허무한 봄이 가네. 현대시조 2024.04.23
목련 잎이 나다 목련 잎이 나다 화엽(花葉) 불상견(不相見)이란 그 말이 귀에 박혀 상봉(相逢)길 서둘러도 임은 먼저 떠났으니 님 모습 땅에서 보네 허무한 봄이 가네. 현대시조 2024.04.23
성북동 저택 단상 성북동 저택 단상 엄청난 크기에다 으리으리한 집들 도대체 누가 살까 얼마나 부자일까 굳건히 닫친 대문이 감옥같아 보이는데. 저런 집 사는 이는 세상걱정 없겠지 철옹성 둘렀으니 걱정도둑 들리야 어떻게 숨을 쉬고사나 문 꽁꽁 잠가 놓고. 현대시조 202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