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 탈(脫) - 허수아비의 가을 - 뭐야? 다 헤진 넝마 쪼가리나 걸친게 왜 이리 웃고 있어 정신 나간 사람처럼 잠자리 두어마리가 놀려 대고 있었다. 현대시조 2013.09.04
난향(蘭香) 난향(蘭香) 불꺼진 창문으로 스며든 달빛아래 수줍은듯 피어있는 가녀린 꽃이 하나 향긋한 사연을 품고 서성이고 있더이다. 있는듯 없는듯이 하도나 조용해서 지켜보지 못했던 조그만 미안함에 오늘은 그 향기 조금 가슴속에 담습니다. 현대시조 2013.08.30
명시조 감상 아 無情 -허일- 호젓한 공원에서 김밥을 먹으려니 웬 개가 슬그머니 내 앞에 다가앉아 살살살 꼬리 흔들며 말끄러미 쳐다본다 아니 너 이 꼴이 뭐냐 오냐오냐 그래그래 아나 아나 옳지 옳지 옜다 자아 물 좀 먹고... 눈물이 그렁그렁하여 나 차마 못 돌아섰네. 현대시조 2013.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