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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兩水里)

두물머리(兩水里) 긴 세월 그리움을 가슴에 품어 안고남북으로 갈리어 기약 없이 흐르다가양수리, 여기서 만나 황포돛배 띄웠다. 하나가 둘이 되고 둘 모여 셋 되는데이곳에 당도하여 둘이서 하나되니양수리, 그 정 기리어 느티나무 심었고. 하늘이 내린 물에 구름 한점 떠가고주인 없는 돛배의 황토 빛 물그림자양수리, 지금 여기에 저문 해가 머문다.

현대시조 00:42:13

가을 앓이

가을 앓이 진실로 외로우면 다정도 병이러니괜스레 맘이 고파 자잘하게 몸아프다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보는 강어귀. 꼭 집어 말 못해도 허전한 가슴한쪽멀지 않은 지난날 찾아가 새는 밤엔엊그제 내린 비속에 지는 낙엽 춥겠고나. 시인(詩人)의 영위(營爲)라면 포기할 수 없는 꿈그걸 거저 준다면 영화(榮華)는 부담이라깊은 밤 적막한 꿈길에서 먼 들녘을 헤맨다.

현대시조 2026.10.20

저에게 내일을 주십시오

1950년 6월 27일,포성이 울려 퍼진 지 이틀 만에스물아홉 살의 미국 여성 종군기자 '마거릿 히긴스'가한국 땅을 밟았습니다.'여자가 올 곳이 아니다'라며 돌려보내려는미군 지휘관들에 맞서 맥아더 사령관의 허가를 받아내며최전선으로 향한 그녀는, 낙동강 전선과 인천상륙작전,그리고 지옥 같았던 장진호 전투까지 병사들과 함께전쟁 한가운데 있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체감온도가 영하 30~40도에 육박하고연합군과 중공군 사이의 공포에 지친 병사들과 함께그녀는 얼어붙은 콩 통조림을 주머니에 녹여나누어 먹고 있었습니다.그때 한 젊은 해병대 병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수염과 눈썹에 고드름이 얼어붙고, 추위와 탈진으로넋이 나가 버린 얼굴이었습니다.안타까운 마음에 히긴스는 조용히 물었습니다."만약 내가 당신에게 무엇이든 해..

좋은글 2026.10.19

사군자(四君子)

사군자(四君子) 매 梅아이고 이를 어째 허공에 쏟은 물감붓 들어 가지치고 꽃 그려 모았지만은은(隱隱)히 고운 향기는 담을 넘고 말았네. 란 蘭지(紙)면을 파고드는 예리한 칼(劍)의 기운좌우로 뻗힌 힘에 모골(毛骨)이 송연(悚然)하다이 향기 없었더라면 오월서리(霜) 내리겠어. 국 菊우주의 정기(精氣)모아 하나로 뭉친 꽃잎샛노란 정령(精靈)까지 가슴에 품었으니저절로 배인 품위(品位)가 시절을 지키시네. 죽 竹속은 비록 비었어도 약하지 않는 자태한겨울 된 바람도 이겨낸 저 고집이굽힐 수 없는 품격(品格)을 말없이 보여준다.

현대시조 2026.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