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와 고사성어 18

골육상쟁(骨肉相爭)

골육상쟁(骨肉相爭)骨 : 뼈 골 肉 : 고기 육 相 :서로 상 爭 : 다툴 쟁 부자나 형제간의 싸움을 이르는 말. 손가락 열 개 물어 안 아픈 게 있더냐천생의 인연으로 한배 태어 난 몸이니죽어서 헤어질 때까지 우애(友愛)변치 말거라.  조조는 무장이자 문학 애호가였다. 조조가 전권을 휘두르자 그의 문하에 시인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조조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큰 아들 曹丕(조비)는 후에 漢(한)을 무너뜨리고 魏(위)를 세워 삼국시대를 열게 된다. 그도 아버지처럼 문학적 재능이 뛰어나 중국 최초로 문학비평을 시도했는가 하면 최초로 7언시를 지었다. 둘째 아들 曹植(조식)도 문학과 무예에서는 형 못지 않았다. 그러나 조조는 조식을 편애했다. 조비는 동생 조식이 눈엣가시였다. 조조가 죽고 조비가 위나라를..

曲學阿世(곡학아세)

曲學阿世(곡학아세)曲:굽을 곡. 學:학문 학. 阿:아첨할 아. 世:인간‧세대 세. 학문을 굽혀 세속(世俗)에 아첨한다는 뜻, 정도(正道)를 벗어난 학문으로 사람에게 아첨함을 이르는 말. 학벌과 인간성은 비례하지 않더라권력에 눈이 멀어 자신을 저버리면세인(世人)에 욕을 먹는다 상갓집 개 같다고.   비슷한 말로 御用學者(어용학자)가 있다.史記(사기)의 儒林傳(유림전)에 나오는 말이다. 漢(한)나라 6대 황제 景帝(경제:B.C. 157∼141)는 어진 선비를 찾다가 산동에 사는 轅固生(원고생)이라는 시인을 등용하기로 했다. 그는 당시 90세의 고령이었으나 직언을 잘하는 대쪽같은 선비로 유명했다. 그래서 사이비 학자들이 원고생을 중상 비방하는 상소를 올려 그의 등용을 극력 반대했으나 황제는 끝내 듣지 않았다...

고침안면(高枕安眠)

고침안면(高枕安眠)高:높을 고. 枕:베개 침. 安:편안할 안. 眠:잘 면. 근심 없이 편히 잠을 잘 자는 것을 비유. 세상에 걱정 하나 없는 사람 있더냐닥치지 않은 일을 서둘러 고민마라모두가 지나가리라 이 순간만 참으면.  같은 뜻으로 高枕而臥(고침이와)가 있다.戰國策(전국책)) 魏魏策 哀王(위위책 애왕)과 史記(사기) 張儀列傳(장의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 시대, 소진과 장의는 縱橫家(종횡가)로서 유명한데 소진은 合縱(합종), 장의는 連衡(연형)을 주장했다. 합종이란 秦(진)나라 이외의 여섯 나라, 곧 韓(한)‧魏(위)‧齊(제)‧楚(초)가 동맹하여 진나라에 대항하는 것이며, 연횡이란 여섯 나라가 각각 진나라와 손잡는 것이지만 실은 진나라에 복종하는 것이었다. 소진보다 악랄했던 장의는 진나라의 무력을..

孤城落日(고성낙일)

孤城落日(고성낙일)  孤:외로울 고, 城:성 성, 落:떨어지다 락, 日:해 일남의 도움이 없는 몹시 외로운 정상의 비유.  태어나 죽는 것이 외로운 여정(旅程)인걸힘 있어 움직일 땐 느끼지 못했는데서산에 지는 해를 보니 쓸쓸함이 가득타. 唐(당)나라 왕유의 시에 나오는 말이다. 이 시는 왕유(王維:699-759)의 칠언절구七言絶句인 송위평사送韋評事(위평사를 보냄)에서 읊은 것이다. 장군을 따라서 우현(右賢)을 취하고자 하니, 欲逐將軍取右賢모래밭으로 말을 달려 거연(居延)으로 향하네. 沙場走馬向居延멀리 한나라 사자가 소관(蕭關) 밖에 옴을 아니, 遙知漢使蕭關外근심스러워 보이는구나, 고성낙일(孤城落日)의 가여. 愁見孤城落日邊 이 시에서는 세력이 쇠퇴, 도움도 기대도 할 수 없는 마음이 안 놓이는 ..

고복격양(鼓腹擊壤)

고복격양(鼓腹擊壤)鼓:북‧북칠 고. 腹:배 복. 擊:칠 격. 壤:땅 양. 임금이 뭘 하는지 누군지 모르지만백성이 걱정 없고 행복하게 산다면치국(治國)을 잘하는 거다 바람직한 군주상(君主像) 배를 두드리고 발을 구르며 흥겨워한다는 뜻, 태평성대를 이르는 말. 줄여서 擊壤(격양)이다. 같은 뜻으로 擊壤之歌(격양지가), 擊壤歌(격양가). 堯舜之節(요순시절), 太平聖代(태평성대) 가 있다.十八史略(십팔사략)의 帝堯篇(제요편)과 樂府詩集(악부시집)의 擊壤歌(격양가)에 나온다.  옛날 중국에 성군으로 이름난 요(堯) 임금이 선정을 베풀어 온 지도 어느덧 50년이 지났다. 하루하루를 태평하게 지내던 어느 날, 요 임금은 정말로 세상이 잘 다스려지고 있는지 궁금하여 일반 백성의 옷을 입고 민정을 살펴보러 나갔다. 어느..

계명구도(鷄鳴狗盜)

계명구도(鷄鳴狗盜) 鷄:닭 계. 鳴:울 명. 拘:개 구. 盜:도둑 도. 아무리 비천해도 재능은 하나 있어외모로 사람판단 절대로 금물이다옛말에 개똥조차도 쓸데 있다 하더라.  닭의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 흉내를 잘 내는 도둑이라는 뜻. 알 필요가 없는 천한 기능을 가진 사람이나 희한한 재주를 가진 사람도 때로는 쓸모가 있음을 비유 비슷한 말로函谷鷄鳴(함곡계명)이란 말이 있다. 史記(사기)의 孟嘗君列傳(맹상군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시대 중엽, 齊(제)나라 孟嘗君(맹상군)은 왕족으로 재상을 지낸 정곽군의 40여 자녀 중 서자로 태어났다. 정곽군은 자질이 뛰어난 그를 후계자로 삼았다. 이윽고 설땅의 영주가 된 맹상군은 선정을 베풀고 널리 인재를 모아 명성을 떨쳤다. 수천 명에 이르는 그의 식객 중에..

계륵(鷄肋)

계륵(鷄肋)鷄:닭 계. 肋:갈빗대 륵. 싸움은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이미 이긴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순간의 옳은 판단이 생과 사를 구분한다 먹자니 먹을 것이 별로 없고 버리자니 아깝다는 뜻 또는 닭갈비처럼 몸이 몹시 허약함을 비유. 後漢書(후한서)楊修傳(양수전)과 晉書(진서)劉伶傳(유영전)에 나오는 말이다.   삼국 시대 1년 전(219)인 후한後漢 말이다. 위魏나라 왕 조조가 대군을 이끌고 한중漢中으로 원정을 떠났다. 익주(사천성)을 차지하고 한중으로 진출해 유비를 치기 위해서였다. 유비의 군사는 제갈량의 계책에 따라 정면 대결을 피하고 보급로 차단에 주력했다. 배가 고파 도망치는 군사가 속출하자 조조는 어느 날, 전군에 이런 명령을 내렸다.“鷄肋(계륵)!”‘계륵?’ 모두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고 ..

계군일학(鷄群一鶴)

계군일학(鷄群一鶴)鷄:닭 계. 群‧羣:무리 군. 一:한 일. 鶴:학 학. 세상을 돌아보면 특출한 이 많지만기회를 얻지 못해 스러진 이 적지 않다인재를 알아보는 눈을 가진 자가 인재라. 닭의 무리 속에 한 마리 학이라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 뛰어난 사람이 섞여 있음을 비유. 같은 말로 群鷄一鶴(군계일학). 雞群孤鶴(계군고학). 鶴立鷄群(학립계군), 出衆(출중), 拔群(발군), 絶倫(절륜)이 있다. 비슷한 말은 白眉(백미)가 있고 반대말로는 人中之末(인중지말)이 있다晉書(진서)의 嵇紹傳(혜소전)에 나오는 말이다. 魏晉(위진)시대에는 竹林七賢(죽림칠현)으로 불리는 일곱 명의 선비가 있었다. 이들은 지금의 하남성 북동부에 있는 죽림에 모여 老莊(노자와 장자)의 허무 사상을 바탕으로 많은 이야기를 했다. ..

계구우후(鷄口牛後)

계구우후(鷄口牛後) 鷄‧雞:닭 계. 口:입 구. 牛:소 우. 後:뒤 후. 허세를 부린 적(敵)에 무한정 양보하면겁 없이 간섭하며 요구(要求)만 할 것이니비굴(卑屈)히 쫒아 가느니 주도(主導)함이 옳더라.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쇠꼬리는 되지 말라는 뜻. 곧 큰 집단의 말석보다는 작은 집단의 우두머리가 낫다는 말. 원말은 영위난구 寧爲雞口 물위우후 勿爲牛後 (차라리 닭의 입이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아라)이다. 사기 史記의 소진열전 蘇秦列傳에 나오는 말이다.전국시대 중엽, 동주 東周의 도읍 낙양에 소진 蘇秦( ?∼B.C.317)이란 종횡가 縱橫家(모사)가 있었다. 그는 합종책 合縱策으로 입신할 뜻을 품고, 당시 최강국인 진 秦나라의 동진 東進정책에 전전긍긍 戰戰兢兢하고 있는 한韓‧위魏‧조趙‧연燕‧제齊..

경국지색(傾國之色)

경국지색(傾國之色) 傾:기울 경, 國:나라 국, 之:∼의, 色:여자 색 국사는 소홀하고 여색(女色)만 탐한다면 그 어찌 성군이라 부를 수 있겠는가폐위(廢位)된 연산군께서도 그것을 몰랐더라. 나라 안에 으뜸가는 미인 또는 임금이 반해서 나라가 뒤집혀도 모를 만한 미인을 뜻한다. 비슷한 말로 경성지색 傾城之色, 만고절색 萬古絶色, 절세미인 絶世美人이 있다 반대어로는 박색 薄色이 있다.한서 漢書 이부인전 李夫人傳 에 나오는 말이다. ‘경국 傾國’이 ‘경성 傾城’과 아울러 미인을 일컫는 말로 쓰게 된 것은 이인년 李延年의 다음과 같은 시에서 유래한다.  북방에 아름다운 사람이 있어 北方有佳人 세상에 견줄 사람이 없네. 絶世而獨立 한 번 돌아보니 성이 기울고, 一顧傾人城 두 번 돌아보면 나라가 기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