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와 고사성어 11

계군일학(鷄群一鶴)

계군일학(鷄群一鶴)鷄:닭 계. 群‧羣:무리 군. 一:한 일. 鶴:학 학. 세상을 돌아보면 특출한 이 많지만기회를 얻지 못해 스러진 이 적지 않다인재를 알아보는 눈을 가진 자가 인재라. 닭의 무리 속에 한 마리 학이라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 뛰어난 사람이 섞여 있음을 비유. 같은 말로 群鷄一鶴(군계일학). 雞群孤鶴(계군고학). 鶴立鷄群(학립계군), 出衆(출중), 拔群(발군), 絶倫(절륜)이 있다. 비슷한 말은 白眉(백미)가 있고 반대말로는 人中之末(인중지말)이 있다晉書(진서)의 嵇紹傳(혜소전)에 나오는 말이다. 魏晉(위진)시대에는 竹林七賢(죽림칠현)으로 불리는 일곱 명의 선비가 있었다. 이들은 지금의 하남성 북동부에 있는 죽림에 모여 老莊(노자와 장자)의 허무 사상을 바탕으로 많은 이야기를 했다. ..

계구우후(鷄口牛後)

계구우후(鷄口牛後) 鷄‧雞:닭 계. 口:입 구. 牛:소 우. 後:뒤 후. 허세를 부린 적(敵)에 무한정 양보하면겁 없이 간섭하며 요구(要求)만 할 것이니비굴(卑屈)히 쫒아 가느니 주도(主導)함이 옳더라.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쇠꼬리는 되지 말라는 뜻. 곧 큰 집단의 말석보다는 작은 집단의 우두머리가 낫다는 말. 원말은 영위난구 寧爲雞口 물위우후 勿爲牛後 (차라리 닭의 입이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아라)이다. 사기 史記의 소진열전 蘇秦列傳에 나오는 말이다.전국시대 중엽, 동주 東周의 도읍 낙양에 소진 蘇秦( ?∼B.C.317)이란 종횡가 縱橫家(모사)가 있었다. 그는 합종책 合縱策으로 입신할 뜻을 품고, 당시 최강국인 진 秦나라의 동진 東進정책에 전전긍긍 戰戰兢兢하고 있는 한韓‧위魏‧조趙‧연燕‧제齊..

경국지색(傾國之色)

경국지색(傾國之色) 傾:기울 경, 國:나라 국, 之:∼의, 色:여자 색 국사는 소홀하고 여색(女色)만 탐한다면 그 어찌 성군이라 부를 수 있겠는가폐위(廢位)된 연산군께서도 그것을 몰랐더라. 나라 안에 으뜸가는 미인 또는 임금이 반해서 나라가 뒤집혀도 모를 만한 미인을 뜻한다. 비슷한 말로 경성지색 傾城之色, 만고절색 萬古絶色, 절세미인 絶世美人이 있다 반대어로는 박색 薄色이 있다.한서 漢書 이부인전 李夫人傳 에 나오는 말이다. ‘경국 傾國’이 ‘경성 傾城’과 아울러 미인을 일컫는 말로 쓰게 된 것은 이인년 李延年의 다음과 같은 시에서 유래한다.  북방에 아름다운 사람이 있어 北方有佳人 세상에 견줄 사람이 없네. 絶世而獨立 한 번 돌아보니 성이 기울고, 一顧傾人城 두 번 돌아보면 나라가 기울어..

결초보은(結草報恩)

결초보은(結草報恩) 結:맺을 결, 草:풀 초, 報:갚을 보,恩:은혜 은  평소에 쉽게 한 말 인품이 드러나니빈말을 자주하면 뉘라서 믿어 줄까진실로 무겁고 무겁다 장부일언중천금(丈夫一言重千金) 풀을 묶어 은혜를 갚는다는 뜻. 비슷한 말로 각골난망 刻骨難忘, 난망지은 難忘之恩, 명심불망 銘心不忘이 있다. 춘추좌씨전 春秋左氏傳에서 나온다. 춘추시대 진 晉나라 위무자 魏武子에게 젊은 첩이 있었는데 위무자가 병이 들자 본처의 아들 과 顆를 불러 말했다.“내가 죽거든 네 서모를 개가시키도록 해라.” 위무자의 병세가 위독해지자 다시 아들 과에게 이르기를 “내가 죽거든 네 서모는 반드시 순사(殉死:남편과 함께 순장시키는 옛날의 장례 풍속)케 해라.”라고 명하였다. 그 후 아비가 죽자 아들은 “사람은 몸이 아플 때 정신..

견토지쟁(犬免之爭)

견토지쟁(犬免之爭)犬:개 견, 免:토끼 토, 之:갈 지(…의), 爭:다툴 쟁. 명분 없는 싸움으로 서로가 망하리라이것을 노리는 자 사방에 존재하니치국(治國)에 평천하(平天下) 하려면 사리(事理) 분별(分別)하거라  개와 토끼의 싸움이란 뜻이다. 즉 서로의 다툼에 제삼자가 힘들이지 않고 이익(利)을 얻어 횡재(橫財)함이니 쓸데없는 싸움을 비유한다. 같은 뜻으로 전부지공(田父之功).방휼지쟁(蚌鷸之爭). 어부지리(漁父之利). 좌수어인지공(坐收漁人之功) 이 있다. 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 편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 시대, 제나라 순우곤(淳于髡)은 원래 해학과 변론에 뛰어난 사람이었다. 제나라 왕이 위나라를 치려고 하자 순우곤은 이렇게 진언했다.“한자려(韓子盧)라는 발 빠른 명견(名犬)이 동곽준(東郭逡)이라는..

건곤일척(乾坤一擲)

건곤일척(乾坤一擲) 乾:하늘 건, 坤:땅 곤, 一:한 일, 擲:던질 척 용맹한 용과 범도 지치면 무력하니때 맞춰 공략해야 제압할 수 있습니다충신의 말 한마디가 국운을 결정한다  운명을 하늘에 맡기고 결행함을 비유한다. 일척건곤( 一擲乾坤), 재차일거(在此一擧)와 같은 말로 한유(韓愈)의 시 과홍구(過鴻溝)에 나온다. 당나라 대문장가 한유가 홍구(하남성 내)를 지나다가 그 옛날 (B.C. 203), 한왕(漢王) 유방(劉邦)에게 건곤일척(乾坤一擲)을 촉구한 장랑(張良)‧진평(陳平)을 기리며 읊은 회고시 과홍구(過鴻溝)의 마지막 구절이다.  용은 지치고 범은 피곤하여 강을 나누니 龍疲虎困割川原 만천하 백성들의 목숨이 보존되는 도다 億萬蒼生性命存 누가 군왕에게 말머리를 돌리도록 권하여誰勸君王回馬首 진정 ‘건곤일..

거안제미(擧案齊眉)

거안제미(擧案齊眉)擧:들거, 案:책상 안, 齊:가지런할 제, 眉:눈썹 미  밥상을 눈썹과 가지런하도록 공손히 들어 남편 앞에 가지고 간다는 뜻으로 남편을 깎듯이 공경한다는 뜻이다.   임금을 모셔야지 왕비가 되고프면머슴이 남편인데 왕비 꿈 허황하다지혜란 지식가지고 얻을 수 없는 것을.  후한서(後漢書)의 일민전(逸民傳)에 나오는 이야기다.가난하지만 절개가 곧은 양홍(梁鴻)이란 학자가 있었다. 뜻이 있어 장가를 늦추고 있는데 같은 현(縣)에 뚱뚱하고 못생긴 맹광(孟光)이라는 처녀가 서른이 넘은 처지에도 “양홍같은 훌륭한 분이 아니면 시집을 가지 않겠다.” 했다. 소문을 들은 양홍은 이 처녀에게 청혼하여 결혼을 했다. 결혼 후 며칠이 지나도 색시와 잠자리를 하지 않자 색시가 궁금하여 자기와 잠자리를 하지 않..

간담상조(肝膽相照)

간담상조(肝膽相照) 肝:간 간, 膽:쓸개 담, 相:서로 상, 照:비추다 조 간과 쓸개를 꺼내 보일 정도로 격이 없다는 의미. 이 말은 한유(韓愈)의 유자후묘지명(柳子厚墓誌銘)에 나온다. 좋을 땐 간과 쓸개 다 빼줄 것 같더니이해가 상반되면 더한 적이 되고 만다사람이 이래서 되나 세상인심 야박타 중국 당,송 시대 유명한 문장가인 당송 8대가(唐宋八大家 )에 한유(韓愈)와 유종원(柳宗元)이 있다. 이들은 고문부흥(古文復興)운동을 제창해 한유(한유와 유종원의 성만 따서 부른 것)라 불릴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다.당나라 11대 헌종(憲宗:805-820)때 유종원이 유주자사로 좌천되고 친구 유몽득(劉夢得)도 파주자사로 밀려난다. 이때 유종원은 자신의 처지는 제쳐놓고 늙은 어머니를 두고 변경인 파주자사로 좌천된 친구..

각주구검(刻舟求劍)

각주구검(刻舟求劍)刻:새기다 각, 舟:배 주, 求:구하다 구, 劍:칼 검 강물에 빠뜨린 칼 확실히 찾으려고뱃전에 금을 그어 자리를 표시했다나루터 도착해보니 그 칼이 있을리야. 어리석고 완고함을 비유할 때 쓴다. 비슷한 말로 수주대토(守株待兎)가 있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초(楚)나라의 한 젊은이가 양자강을 건너려고 나룻배를 탔는데 강 한복판에서 들고 있던 긴 칼을 강물에 떨어뜨렸다.젊은이는 허둥지둥 단검을 빼서 뱃전에 표시를 했다. 배가 나루터에 닿자 옷을 벗고 정박한 배에 표시된 곳 아래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칼이 그 밑에 있을 리가 없다.

가인박명(佳人薄命)

가인박명(佳人薄命) 佳:아름다울 가, 人:사람 인, 薄:엷을 박, 命:목숨 명 서럽고 서럽구나 이 무슨 업보(業報)인가미인(美人)은 박명(薄命)이라 그 팔자 기박하다봄날이 지나 문 닫으니 버들 꽃도 떨어지네.------------------- 얼굴이 예쁘면 그 값을 한다. 즉 재주가 많으면 팔자가 기구하다는 뜻으로 소식의 시에 나오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 홍안박명(紅顔薄命) 미인박명(美人薄命)이 있다. 소식(蘇軾1036-1101)이 항주, 양주 등의 지방 장관으로 있을 때 우연히 절에서 나이 삼십이 넘었다는 예쁜 여승을 보고 그녀의 소녀시절을 생각하며 시를 지었다고 한다. 이 시에서 미인의 운명이 기박했다고 쓴 데서 가인박명(佳人薄命)이란 말이 전해졌다. 두 볼은 우유 빛 같고 머리는 옻칠처럼 까맣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