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와 고사성어 22

관포지교(管鮑之交)

관포지교(管鮑之交)管:대롱 관. 鮑:절인 고기 포. 之:갈 지(‧‧‧의). 交:사귈 교. 관중(管仲)과 포숙아(鮑淑牙) 사이와 같은 사귐이란 뜻, 시세(時勢)를 떠나 친구를 위하는 두터운 우정을 일컫는 말.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안다했고 의식이 풍족해야 영욕을 안다하나 절친이 없는 삶이면 어찌 산다 하리오.   같은 뜻으로 管鮑交(관포교)가 있다. 비슷한 말로는 刎頸之交(문경지교), 金蘭之交(금란지교), 斷金之交(단금지교), 水魚之交(수어지교), 膠漆之交(교칠지교), 莫逆之友(막역지우)가 있고 반대말은 市道之交(시도지교)이다.史記(사기)의 管仲列傳(관중열전)과 列子(열자)의 力命篇(역명편)에 나오는 말이다. 춘추 시대 초엽, 濟(제)나라에 관중(?∼B.C. 645)과 포숙아라는 두 관리가 있었다..

과혁지시(裹革之尸)

과혁지시(裹革之尸)裹:쌀 과, 革:가죽 혁, 之:∼의, 尸:시체 시전쟁에서 싸우다 죽은 시체. 자신을 알아줄 때 목숨도 바치지만어설픈 자만심이 목숨을 앗아가니버리면 찾을 수 없네 한번뿐인 삶인데.  後漢書(후한서)馬援傳(마원전)에 나오는 말이다. 마원은 후한 광무제 때 伏波將軍(복파장군)으로 지금의 월남인 交趾(교지)를 평정하고 돌아온 용맹과 인격이 뛰어난 맹장으로 다시 계속해서 남부지방 일대를 평정하고 수도 낙양으로 돌아왔을 때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다. 환영 인파 속에는 지모가 뛰어나기로 유명한 孟翼(맹익)도 있었는데 그도 판에 박은 듯한 인사말을 하자 마원은,“나는 그대가 남다른 충고의 말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남과 똑같은 인사만 한단 말인가. 옛날 복파장군 路博德(노박덕)이 南越(남월)을 ..

과전이하(瓜田李下)

과전이하(瓜田李下)瓜:오이 과. 田:밭 전. 李:오얏 리. 下:아래 하. 오이 밭을 지날 때는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에 손을 대지마라 의심을 받을 일이면 처음부터 하지 말라는 말. 매사를 조심하여 대처를 한답시면훗날에 걱정할 일 조금도 없을텐데소인은 이를 알지 못하네 발등의 불만 보니. 원말은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이다. 같은 뜻으로 瓜田履 李下冠(과전리 이하관 )이 있다. 列女傳(周(열녀전), 文選(문선) 樂府篇(악부편)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 시대 주나라 열왕烈王 6년(B.C. 370), 제齊나라 위왕威王 때 일이다. 위왕이 즉위한지 9년이 되었지만 간신 주파호가 국정을 제멋대로 휘둘러 왔던 탓에 나라꼴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어지러웠다. 그래서 이를 보다..

과유불급(過猶不及)

과유불급(過猶不及)過:지날 과. 猶:같을 유. 不:아니 불. 及:미칠 급.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뜻. 찻잔이 넘친다면 얼룩이 질것인데얼마를 더 가져야 그만이라 말할까적당(適當)이 중요한 것은 지나봐야 아느니. 論語(논어)先進扁(선진편)에 나오는 말이다. 어느 날 제자인 자공(子貢:B.C. 520∼456)이 공자에게 물었다.“선생님, 자장(子張)과 자하(子夏) 중 어느 쪽이 더 현명합니까?”공자는 두 제자를 비교한 다음 이렇게 말했다.“자장은 아무래도 매사에 지나친 면이 있고, 자하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그렇다면 자장이 낫겠군요?”자공이 다시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그렇지 않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過猶不及).”공자는 中庸(중용: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골육상쟁(骨肉相爭)

골육상쟁(骨肉相爭)骨 : 뼈 골 肉 : 고기 육 相 :서로 상 爭 : 다툴 쟁 부자나 형제간의 싸움을 이르는 말. 손가락 열 개 물어 안 아픈 게 있더냐천생의 인연으로 한배 태어 난 몸이니죽어서 헤어질 때까지 우애(友愛)변치 말거라.  조조는 무장이자 문학 애호가였다. 조조가 전권을 휘두르자 그의 문하에 시인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조조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큰 아들 曹丕(조비)는 후에 漢(한)을 무너뜨리고 魏(위)를 세워 삼국시대를 열게 된다. 그도 아버지처럼 문학적 재능이 뛰어나 중국 최초로 문학비평을 시도했는가 하면 최초로 7언시를 지었다. 둘째 아들 曹植(조식)도 문학과 무예에서는 형 못지 않았다. 그러나 조조는 조식을 편애했다. 조비는 동생 조식이 눈엣가시였다. 조조가 죽고 조비가 위나라를..

曲學阿世(곡학아세)

曲學阿世(곡학아세)曲:굽을 곡. 學:학문 학. 阿:아첨할 아. 世:인간‧세대 세. 학문을 굽혀 세속(世俗)에 아첨한다는 뜻, 정도(正道)를 벗어난 학문으로 사람에게 아첨함을 이르는 말. 학벌과 인간성은 비례하지 않더라권력에 눈이 멀어 자신을 저버리면세인(世人)에 욕을 먹는다 상갓집 개 같다고.   비슷한 말로 御用學者(어용학자)가 있다.史記(사기)의 儒林傳(유림전)에 나오는 말이다. 漢(한)나라 6대 황제 景帝(경제:B.C. 157∼141)는 어진 선비를 찾다가 산동에 사는 轅固生(원고생)이라는 시인을 등용하기로 했다. 그는 당시 90세의 고령이었으나 직언을 잘하는 대쪽같은 선비로 유명했다. 그래서 사이비 학자들이 원고생을 중상 비방하는 상소를 올려 그의 등용을 극력 반대했으나 황제는 끝내 듣지 않았다...

고침안면(高枕安眠)

고침안면(高枕安眠)高:높을 고. 枕:베개 침. 安:편안할 안. 眠:잘 면. 근심 없이 편히 잠을 잘 자는 것을 비유. 세상에 걱정 하나 없는 사람 있더냐닥치지 않은 일을 서둘러 고민마라모두가 지나가리라 이 순간만 참으면.  같은 뜻으로 高枕而臥(고침이와)가 있다.戰國策(전국책)) 魏魏策 哀王(위위책 애왕)과 史記(사기) 張儀列傳(장의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 시대, 소진과 장의는 縱橫家(종횡가)로서 유명한데 소진은 合縱(합종), 장의는 連衡(연형)을 주장했다. 합종이란 秦(진)나라 이외의 여섯 나라, 곧 韓(한)‧魏(위)‧齊(제)‧楚(초)가 동맹하여 진나라에 대항하는 것이며, 연횡이란 여섯 나라가 각각 진나라와 손잡는 것이지만 실은 진나라에 복종하는 것이었다. 소진보다 악랄했던 장의는 진나라의 무력을..

孤城落日(고성낙일)

孤城落日(고성낙일)  孤:외로울 고, 城:성 성, 落:떨어지다 락, 日:해 일남의 도움이 없는 몹시 외로운 정상의 비유.  태어나 죽는 것이 외로운 여정(旅程)인걸힘 있어 움직일 땐 느끼지 못했는데서산에 지는 해를 보니 쓸쓸함이 가득타. 唐(당)나라 왕유의 시에 나오는 말이다. 이 시는 왕유(王維:699-759)의 칠언절구七言絶句인 송위평사送韋評事(위평사를 보냄)에서 읊은 것이다. 장군을 따라서 우현(右賢)을 취하고자 하니, 欲逐將軍取右賢모래밭으로 말을 달려 거연(居延)으로 향하네. 沙場走馬向居延멀리 한나라 사자가 소관(蕭關) 밖에 옴을 아니, 遙知漢使蕭關外근심스러워 보이는구나, 고성낙일(孤城落日)의 가여. 愁見孤城落日邊 이 시에서는 세력이 쇠퇴, 도움도 기대도 할 수 없는 마음이 안 놓이는 ..

고복격양(鼓腹擊壤)

고복격양(鼓腹擊壤)鼓:북‧북칠 고. 腹:배 복. 擊:칠 격. 壤:땅 양. 임금이 뭘 하는지 누군지 모르지만백성이 걱정 없고 행복하게 산다면치국(治國)을 잘하는 거다 바람직한 군주상(君主像) 배를 두드리고 발을 구르며 흥겨워한다는 뜻, 태평성대를 이르는 말. 줄여서 擊壤(격양)이다. 같은 뜻으로 擊壤之歌(격양지가), 擊壤歌(격양가). 堯舜之節(요순시절), 太平聖代(태평성대) 가 있다.十八史略(십팔사략)의 帝堯篇(제요편)과 樂府詩集(악부시집)의 擊壤歌(격양가)에 나온다.  옛날 중국에 성군으로 이름난 요(堯) 임금이 선정을 베풀어 온 지도 어느덧 50년이 지났다. 하루하루를 태평하게 지내던 어느 날, 요 임금은 정말로 세상이 잘 다스려지고 있는지 궁금하여 일반 백성의 옷을 입고 민정을 살펴보러 나갔다. 어느..

계명구도(鷄鳴狗盜)

계명구도(鷄鳴狗盜) 鷄:닭 계. 鳴:울 명. 拘:개 구. 盜:도둑 도. 아무리 비천해도 재능은 하나 있어외모로 사람판단 절대로 금물이다옛말에 개똥조차도 쓸데 있다 하더라.  닭의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 흉내를 잘 내는 도둑이라는 뜻. 알 필요가 없는 천한 기능을 가진 사람이나 희한한 재주를 가진 사람도 때로는 쓸모가 있음을 비유 비슷한 말로函谷鷄鳴(함곡계명)이란 말이 있다. 史記(사기)의 孟嘗君列傳(맹상군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시대 중엽, 齊(제)나라 孟嘗君(맹상군)은 왕족으로 재상을 지낸 정곽군의 40여 자녀 중 서자로 태어났다. 정곽군은 자질이 뛰어난 그를 후계자로 삼았다. 이윽고 설땅의 영주가 된 맹상군은 선정을 베풀고 널리 인재를 모아 명성을 떨쳤다. 수천 명에 이르는 그의 식객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