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645

새해에는 꿈을 꾸자

새해에는 꿈을 꾸자 남들이 뭐라 해도 허황타 말을 해도 그래도 꿈을 꾸자 눈앞에 그려 놓고 이뤄졌다 믿어보자 생각도 안하면서 바랄 수는 없잖나 세상사 버티자면 어려운 일 많겠지만 그래도 꿈을 꾸자 새해에는 꿈을 꾸자 간절히 꿈을 꾸면 분명히 이뤄진대 종이학도 천 번을 접어야만 한다잖아 만 번을 되뇌이면 생각대로 된단다 나이는 숫자일 뿐 열정의 수치는 아니야 새해에는 꿈을 꾸자 간절히 꿈을 꾸자 모두가 웃고 살고 나 스스로 웃고 살고 모두가 행복하고 나 스스로 행복하고 하루하루 후회 없이 보냈다는 그 꿈을.

한국현대시 2022.12.31

살다가 힘이 들면

살다가 힘이 들면 살다가 힘이 들면 혼자, 여기 가보시오. 영종도 건너편에 옹기종기 모인 섬들 -신도, 시도, 모도 거기서 조금 더 가니 구릉(丘陵)같은 섬이 하나 바다위에 있습디다. 장봉도라는 섬 말이요. 살다가 힘이 들면 이 섬을 찾으시오. 시원한 바닷바람 배위에서 맞고서면 새우깡 맛을 들인 백의의 천사들이 모여들어 반길거요. 산길을 걸을 때는 땀도 약간 납디다만 섬 정상 정자에서 가쁜 숨을 고르시오. 도시에서 지친 가슴 펑하고 뚫릴거요.

한국현대시 2022.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