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와 ‘밖에’ ‘이나’와 ‘밖에’ ‘소신(小臣)에겐 전함이 12척이나 있습니다’‘이나’와 ‘밖에’는 천지(天地)의 차이더라장군은 이미 알았다 이길 것을 알았다. 반이나 남은 물과 반밖에 없는 물은용량은 똑같으나 채움이 다르더라‘이나’는 만족이지만 ‘밖에’는 부족이니. - 소신(小臣)에겐 전함이 12척...(이순신 장군의 말) 현대시조 2025.02.03
홍시 홍시 부모님 살아생전 치아(齒牙)가 성찮아도미급한 자식에게 내색도 안하셨소가지 끝 홍시를 보니 가슴이 저립니다. 흐르듯 무른 홍시 고와도 보이지만품어가 반길 이 없어 목이 메입니다지나고 후회하는 게 자식인가 봅니다. 진수성찬 차려서 젯상에 올려 봐도돌아와 드신 흔적 어디에도 없으니생전에 저 홍시하나 챙겨다 드릴 것을. 현대시조 2025.02.01
새해의 풍탁 (風鐸) 새해의 풍탁 (風鐸) 부연(附椽)끝에 매달려 밤 새길 기다리다발개진 동녘하늘 가쁜 숨이 멈출 때솔바람 살랑 거린다 저기 해가 떠올라. * 풍탁(風鐸) : 절, 누각 처마 끝에 다는 작은 종* 부연(付椽): 처마 끝에 덧얹는 네모지고 짧은 서까래 현대시조 2025.01.31
일출(日出) 일출(日出) 세계로 향하려는 새는 거쳐야 한다껍질을 깨어야만 신에게 갈 수 있어올해도 둥근 알 하나를 시간 위에 올렸다. 원인 없는 결과가 어디에 있으리야스스로 깬 틈새로 스미는 빛을 보고마침내 날개 짓 한다 아프락사스를 향해. 아프락사스: 데미안에서 신(神) 현대시조 2025.01.30
미안해, 사랑해, 용서해 미안해, 사랑해, 용서해 그리도 어려웠나 짧은 말 한마디가입안에 맴돌아도 내뱉지 못한 용기미안해, 그 말 못해서 가슴이 답답하다. 살갑게 대해줄 걸 언제나 웃으면서어제를 생각하면 후회스런 일들뿐사랑해, 그 말 못한 게 지금되어 아쉽다. 내 탓 내 탓이오 그러면 됐을 것을알량한 자존심에 돌아섰던 지난날용서해, 그 말 한마디 머릿속에 맴돈다. 현대시조 2025.01.29
해옥(海玉) 해옥(海玉) 얼마를 다그쳐야 파도가 옥(玉)이 되나파릇한 물빛 품고 햇살 가득 머금어파도리 바닷가에서 오래된 시를 쓴다. ※ 파도리 :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해옥(海玉) : 몽돌이 파도에 갈려 옥처럼 변한 돌 현대시조 2025.01.28
해옥(海玉) 해옥(海玉) 얼마를 다그쳐야 파도가 옥(玉)이 되나파릇한 물빛 품고 햇살 가득 머금어파도리 바닷가에서 오래된 시를 쓴다. ※ 파도리 :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해옥(海玉) : 몽돌이 파도에 갈려 옥처럼 변한 돌 현대시조 2025.01.27
울 아부지 울 아부지 그랬어 울 아부지 항상 이리 말했다‘차 막혀 복잡흐니 내려 올 생각마라’아들은 그리 알았다 진심인줄 알았다. 고향집 한길 가에 아부지 낡은 의자오지마라 했어도 매일매일 그 자리행여나 아들이 올까 저기 아들 아닐까. 스치는 차창 안에 내 아들 저기 있나흐릿한 눈을 뜨고 멍하게 바라보다석양에 지팡이를 따라 빈집으로 가셨다. 이제는 오지마라 말 안해도 못갈 곳생각만 머무는 곳 어떻게 지내시나저녁놀 스러진 자리 빈 의자만 외롭다. 현대시조 202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