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올해는 오늘은 어제보다손톱만큼만 더 낫게 해달라고신에게 간구하리라하는 일 멈추지 않고 꾸준하리라크게 말고 아주 작게 욕심내리라게으른 생각과 안일한 몸뚱이에 엄하게 대하리라공짜는 없다는 걸 느끼게 해주리라나의 행위에 변명하지 않으리라왜 그랬을까 후회하지 않으리라잘 살았구나 스스로 만족하리라. 25. 1. 1 현대시조 2025.01.01
또 한해가 간다 또 한해가 간다 지금껏 걸어 온길 누가 지켜 볼까봐조심히 디뎠어도 흔적이 왜 없겠나뒤돌아 되새겨보니 새삼 염려뿐이다. 이 길의 마침표는 어디에 있는 걸까가깝다 생각드니 다짐을 새로 한다저 훗날 따르는 이에 작은 등불 돼보자. 현대시조 2024.12.31
그때 포장마차 그때 포장마차 허전한 주머니도 걱정 없던 시절에퇴근길 불시방문 리어카로 만든 술집골목길 모퉁이에서 나를 반겨 주었지. 메추리 참새구이 닭똥집 막걸리에주객(主客)이 서로 반겨 함께 타던 그 마차찬바람 부는 요맘때 떠오르는 옛 그림. 현대시조 2024.12.29
하쿠나 마타타 폴레 폴레(Hakuna matata pole pole) 하쿠나 마타타 폴레 폴레(Hakuna matata pole pole) 괜찮아 괜찮아요 서두르지 말아요서쪽에 해 안떠요 아무문제 없어요모두 다 잘될거에요 하쿠나 마타타요. 천천히 폴레 폴레 시간이 해결해요내일 할 걱정이면 오늘하지 말아요하쿠나 마타타 폴레 폴레 모두 잘될거에요 .--하쿠나 마타타 폴레 폴레 :아프리카 케냐의 스와힐리어 ‘모두 잘될거다. 천천히 천천히’ 현대시조 2024.12.27
또 한번의 세모(歲暮) 또 한번의 세모(歲暮) 변한 게 무엇인가 억겁(億劫)을 지내면서동녘이 밝은 다음 서쪽 노을 지는데뭐하러 시간의 흐름에 매듭하나 묶는가. 태어나 돌아감은 피할 수가 없는데백개도 못 세면서 정성껏 점(点)을 찍네또 하나 더하고 마네 남은 것 수(壽)를 줄이네. 현대시조 2024.12.25
마지막 잎새 마지막 잎새 피할 수 없는 운명 윤회(輪廻)길에 오르니아깝고 아쉬워진 흔적들이 새로워마지막 희망 하나를 꼭 붙들고 있었다. 하나씩 지워지는 영화롭던 흔적들시간의 흐름위에 다소곳이 떨구자열두폭 병풍그림이 잔영(殘影)으로 남았다. 현대시조 2024.12.23
동지팥죽의 전설 동지팥죽의 전설 매일 밤 찾아오는 그 분은 누구실까새벽닭 울 때쯤에 흔연히 사라지니커지는 궁금증 따라 섣달 밤이 깊었다. 매사에 훈수들 땐 얄밉기도 하지만신수(身手)가 훤하시다 어느 집 자제일까마침내 밝혀진 정체 그가 바로 도깨비. 모르고 대할 때는 귀한 손님 이지만정체를 알고 나니 무섭고 두렵더라동지 죽 한 솥 끓여서 오는 길에 뿌리리. 세상사 사사건건 애써 알일 아니더라사실을 알고 부터 사람 정(情)이 이러니일체(一切)가 유심조(唯心造)란 말 새길수록 옳더라. 현대시조 2024.12.21
자문(自問) 자문(自問) 솔직히 대답해라 추호(秋毫)도 거짓없이나 하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느냐구실(口實)을 만들어가며 소홀하지 않았나. 게을러 꿈만 꾸다 허송세월(虛送歲月) 안했나아직도 부족한데 자만(自滿)한적 없었나작금(昨今)에 시간을 쫓아 조급(早急)하지 않았나. 현대시조 2024.12.19
명상(瞑想) 명상(瞑想) 숨 쉬고 걷고 보고 아픔도 느껴보고모르고 지나치고 생각없이 사는 중에찰나(刹那)를 깨닫는 것을 명상이라 배웠다. 오로지 한 가지에 몰두하지 못하고숨쉬며 걱정하고 망상도 같이 할 때순간(瞬間)을 알아차리는 것 그게 명상이라고. 현대시조 2024.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