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1425

미안해, 사랑해, 용서해

미안해, 사랑해, 용서해 그리도 어려웠나 짧은 말 한마디가입안에 맴돌아도 내뱉지 못한 용기미안해, 그 말 못해서 가슴이 답답하다. 살갑게 대해줄 걸 언제나 웃으면서어제를 생각하면 후회스런 일들뿐사랑해, 그 말 못한 게 지금되어 아쉽다. 내 탓 내 탓이오 그러면 됐을 것을알량한 자존심에 돌아섰던 지난날용서해, 그 말 한마디 머릿속에 맴돈다.

현대시조 2025.01.29

울 아부지

울 아부지 그랬어 울 아부지 항상 이리 말했다‘차 막혀 복잡흐니 내려 올 생각마라’아들은 그리 알았다 진심인줄 알았다. 고향집 한길 가에 아부지 낡은 의자오지마라 했어도 매일매일 그 자리행여나 아들이 올까 저기 아들 아닐까. 스치는 차창 안에 내 아들 저기 있나흐릿한 눈을 뜨고 멍하게 바라보다석양에 지팡이를 따라 빈집으로 가셨다. 이제는 오지마라 말 안해도 못갈 곳생각만 머무는 곳 어떻게 지내시나저녁놀 스러진 자리 빈 의자만 외롭다.

현대시조 202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