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스님의 깊은 뜻
산 중턱의 어느 절에 한밤중 도둑이 들어 귀중한 범종을 훔쳐가 버렸다. 그 종은 110킬로그램 정도 되는 그리 크지 않은 것이었지만, 천년전에 만들어진 국보급 문화재였다. 주지스님은 범종이 없어진 것을 보고서도 그다지 크게 놀라지 않았다. 눈을 지그시 감고 묵묵히 서 있다가 부엌으로 갔다. 종을 치듯 절구공이로 부뚜막의 쇠절구를 3~4초 간격으로 쳐 소리가 울려 나오게 했다. "이 소리도 쇳소리요, 종소리도 쇳소리인 것, 쇠절구를 엎어놓으면 종처럼 볼록이 되고, 종을 엎어놓으면 절구처럼 오목이 되는 것, 울림이 크고 작을 뿐, 이 쇠절구도 종과 다름없는 것을······" 주지스님은 혼잣말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것을 보고 마침 수행 중이던 한 선승이 말했다. "스님, 종은 종이고 절구는 절구가 아니겠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