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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질치료

어떤 재상의 처가 집에 어린 여종이 있었다.이름은 향월(向月)이요, 나이는 18세에 제법 자색을 지녔다.재상은 늘 향월을 사랑해 보려 하였으나, 기회를 얻지 못하였다. 때마침 향월이가 학질에 걸려 고생을 하는 중이었다. 그때. 재상의 벼슬은 내국의 제조(提調)였다. 하루는 그의 장모가 사위인 재상에게 청하기를,“우리 향월이가 학질로 고생을 하는데, 내국에는 반드시 좋은 약이 있을 것이니 한번 약을 구해서 치료해 주는 것이 어떻겠는가?”하기에 그는,“그럼, 어느 날 어느 때 그 병이 더 심해지는지요?”하고 묻자. 장모는,“바로, 내일이라네.”하고 대답하니 그 재상은,“그럼, 내일 공무를 끝낸 뒤에 좋은 약을 갖고 올 터이니, 뒷동산 깊숙한 곳에 커다란 병풍을 둘러 자리를 만드십시오. 그리고 그 안에 향월을..

해학과 재치 05:34:49

한강변 암소방울

한 청년이 이웃 과부에게"사람의 성적 충동은 여자가 남자보다 두 배로 강하다는 말이 있습니다.아주머니! 이 말이 사실일까요?"이에 과부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남자가 오히려 여자보다 두 배 이상 강하다고 우겼다. 청년이 일부러 과부의 감정을 돋우면서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는 체하니, 과부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그러면 실제로 실험하여 한번 증명해 보기로 하자."과부는 청년의 유인 작전에 그만 넘어가고 만 것이었다. 과부의 말을 들은 청년은 작전이 성공하여 속으로 좋아하면서도 못이기는 체 그렇게 해보자고 동의했다.그래서 과부를 눕혀 옷을 벗겨 놓고 한 참 동안 몸을 만져 분위기를 고조시킨 다음"아주머니! 제가 최선을 다해 기분을 돋우는 동안, 저는 '어모장군 용양위 부사직(禦侮將軍龍釀衛副司直)' 이란..

해학과 재치 2025.04.08

어설픈 기우(杞憂)

어설픈 기우(杞憂) 나 아니면 세상이 제대로 돌아갈까술잔에 머리박고 혼자 고민하는데없어도 없는 그대로 해는 다시 뜨더라. 부실한 생각들로 뇌(腦)를 속인 걱정은강박(强薄)에 찌든 자의 어설픈 기우(杞憂)일뿐없어도 세상 도는데 아무 탈이 없더라. 기우(杞憂) : 쓸데없는 걱정. 옛날 중국 기(杞)나라의 어떤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지 않을까 하고 침식을 잊고 걱정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출전은 열자(列子)의 천서편(天瑞篇)이다.

현대시조 2025.04.07

내로 남불

장자가 나들이 갔다가 돌아와서 부인에게 이야기한다."돌아오는 길에 무덤에 부채질하고 있는 여인이 있었지 뭐요. 하도 이상하여 이유를 물었더니, 지아비가 죽으면서 무덤에 풀이나 마르거든 그 때 개가하라고 하여 부채질을 해서 빨리 마르도록 하고 있는 중이라고 대답하더군"이 이야기를 들은 부인이 크게 흥분하여 그런 음탕한 년은 사지를 찢어 죽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자는 아내에게 자기가 죽은 후 3년이 지나면 개가하겠느냐고 물었더니,"열녀는 결코 두 명의 지아비를 섬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펄쩍뛰었다.어느 날 장자가 갑자기 중병을 얻어 죽게 되었다.부인이 시신를 붙들고 통곡하자, 마침 지나가던 미소년이 보고 어린 동자를 데리고 들어와 이유를 물었다.남편이 죽어도 염을 할 사람이 없음이 서러워서 그렇다고 이..

해학과 재치 202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