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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의 한(恨)

황진이의 한(恨) 동짓달 기나긴 밤 한허리 둘을 내어 춘풍(春風) 이불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님 오시는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황진이) 세상을 잊었노라 욕심을 버렸노라 님을 향한 그리움 포기를 하였으니 지고(至高)한 화담의 지조(志操) 넘어설 수 없더라. 꺾이면 꺾겠노라 무수한 남성편력 이사종 벽계수에 소세양과 김경원 송도(松都)의 삼절(三絶)속에는 자리하지 못했다.(필자) 송도삼절: 화담 서경덕(徐敬德), 황진이(黃眞伊), 박연 폭포(朴淵瀑布)

북천(北天)이 맑다 해서

임제는 유명한 문장가이다. 전해오는 것은 한시(漢詩)뿐만 아니라 시조 6수가 있다. 이 시조들은 대부분 여인들과 사랑의 시다. 임제는 기생 한우(寒雨)를 좋아했다. 한우는 재색겸비하고 시와 글에 능했다. 거문고와 가야금이 뛰어났고 노래 또한 절창이었다. 임제와 한우는 술자리에서 몇 번 만났다. 시를 논하면서 술잔을 나누다가 임제가 노래를 부른다. 북천(北天)이 맑다 해서 우장없이 나섰더니 산에는 눈이 오고 들에는 찬비(寒雨)가 내린다. 오늘은 찬비를 맞았으니 얼어 잘까 하노라 - 임제(寒雨) 북쪽하늘이 맑아서 비옷 없이 길을 나섰더니 산에는 눈이 오고 들에는 찬비가 내리는구나. 오늘 찬비를 맞았으니 매우 춥다. 이대로 자야 하나. 찬비는 기생 한우(寒雨 찬비)을 가리키는 것이다. 한우가 이 노래를 듣고 ..

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엇난다 홍안(紅顔)을 어듸 두고 백골(白骨)만 뭇쳣난다. 잔(盞) 잡아 권(勸)하리 업스니 글을 슬허하노라 이 작품에 대해 유몽인의 ‘어우야담’ 에는 백호(白湖) 임제가 황진이(眞伊)의 무덤에서 제사를 모실 때 부른 노래란 기록이 있다. 금송도대로변(今松都大路邊) 유진이총(有眞伊塚) 임자순(林子順) 위평안평사(爲平安評事) 위문제진이(爲文祭眞伊) 졸피조평(卒被朝評) 송도 길가에 황진이 묘가 있어 평안평사 임자순이 글을 지어 제를 올렸다. 이로 인해 조정의 비판을 받았다. 화무는 십일홍인가, 절세 미인도 죽으니 무덤위엔 잡초만 우거졌구나. 아, 허망한 인생. 그 아름답던 자태, 그 청아한 노랫소리, 눈에 삼삼하고 귓가에 쟁쟁한데 정녕 그대는 죽었단 말인가? 아니면 나를 놀래..

옥이 옥이라 해서

옥이 옥이라 해서 반옥(半玉)인가 여겼더니 이제야 보아하니 진옥(眞玉)임이 분명하다 나에게 살 송곳 있으니 뚫어 볼가 하노라. - 송강 정철 정철의 노래가 끝나자 마자 진옥이 지체없이 거문고에 손을 올린 채 받는다. 철(鐵)이 철(鐵)이라 해서 섭철(攝鐵)인줄 알았더니 이제야 보아하니 정철(正鐵)일시 분명하다. 나에게 골풀무 있으니 녹여볼까 하노라. - 진옥 송강(松江)은 정철(鄭澈)의 호다. 정철은 가사문학의 대가(大家)다. 중종 31년 1536년 태어나 선조 26년 1593년에 죽었다. 그의 부친과 조부가 병조판서, 김제군수 등을 지낸 유명한 집안출신이다. 큰 누님이 인종의 귀인이었고 둘째 누님은 계림군의 부인이다. 송강의 나이 10세 때 매부 계림군이 을사사화로 처형되고 부친은 유배되었다. 그런 그..

아 ~ 이매창

매창이 뜸을 가다 이화우 흩뿌릴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여태도 잊지 못해 눈(目)물 짓고 계시는가 초라한 무덤 위에는 반쯤 녹은 눈(雪)물이. 사무친 그리움이 여지껏 그대론지 봉분은 눈에 덮혀 쓸쓸히 젖어있고 길손이 돌아본 자리 겨울바람 차갑다. 황진이(黃眞伊) 묘를 찾은 백호의 마음으로 매창(梅窓)의 제단위에 술 한잔 올릴까나 아서라, 님 향한 마음만 남겨두고 떠나리. 아~ 이매창(李梅窓) 부귀도 싫소이다 명예는 남의 것이 나이는 숫자러라 님 사랑 오직 그뿐 이화우(梨花雨) 뿌려지던 날 그림이 그려지오. 사랑이 어떻더뇨 길더뇨 자르더뇨 지순(至純)한 이 사랑을 차지한 이 누군가 유희경(劉希慶) 이름석자를 이화우(梨花雨)가 적신다. 거문고 비껴 안고 님 그리던 그 시간은 일각(一角)이 여삼추(如三秋)라 ..

북천(北天)이 맑다 해서

임제는 기생 한우(寒雨)를 좋아했다. 한우는 재색겸비하고 시와 글에 능했다. 거문고와 가야금이 뛰어났고 노래 또한 절창이었다. 임제와 한우는 술자리에서 몇 번 만났다. 시를 논하고 술잔을 나누다가 임제가 노래를 부른다. 북천(北天)이 맑다 해서 우장없이 나섰더니 산에는 눈이 오고 들에는 찬비(寒雨)가 내린다. 오늘은 찬비를 맞았으니 얼어 잘까 하노라 - 임제(寒雨) 북쪽하늘이 맑아서 비옷 없이 길을 나섰더니 산에는 눈이 오고 들에는 찬비가 내리는구나. 오늘 찬비를 맞았으니 매우 춥다. 이대로 자야 하나. 찬비는 기생 한우(寒雨 찬비)을 가리키는 것이다. 한우가 이 노래를 듣고 즉시 화답한다. 어이 얼어자리 무슨 일로 얼어자리 원앙침(鴛鴦枕) 비취금(翡翠衾)을 어디두고 얼어자리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녹아 ..

매창이 뜸에서

매창이 뜸에서 - 임기종 애타게 그리던 정(情) 소롯이 서려있는 매창이 뜸 봉상(峯上)에는 쓸쓸함이 가득타 흰배꽃(梨花) 어린 꽃잎이 비(雨)가 되어 내리고. 허공에 흩뿌리는 은백색 이화우(梨花雨)는 떠나는 유희경의 북받친 심정일까 매창의 무덤가에는 잔설(殘雪)이 눈(雪)물 짓네. 서글픈 그 인연이 끊긴지 오래인데 애절한 연모(戀慕)의 정(情) 그리움이 굳어져 둘러선 바위 돌 속에 알알이 박혔더라. * 바위 돌: 매창의 시(詩)를 적은 시비(詩碑) 매창이뜸 : 전북 부안에 있는 기생 이매창의 묘 유희창: 이매창의 연인

마음이 어린 후니 ... 서경덕

마음이 어린 후니 ... 서경덕 마음이 어린 후니 하는 일이 다어리다 만중운산에 어느 님 오리오 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 마음이 약해지니 하는 일마다 어렵구나 높은 저산에 눈도 내려 내 사랑이 올리 없겠지만 떨어지는 나뭇잎소리, 스쳐가는 바람소리에 혹시나 님 오시는 것이 아닌가 궁금해진다. 이게 남자의 진심이다. 그리고 조선조 양반들의 본 모습이다. 속으로 바라고 있지만 체면상 아니면 주위의 눈치, 좋게 말하면 도덕에 어긋나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서경덕은 마음속으로 젊은 황진이를 은근히 기다렸던 것이다. ​서경덕의 자(字)는 가구(可久) 호(號)는 복재(復齋)라 하였다. 뒤에는 개성 문 밖 화담에 물러나 살면서 학문과 우주의 원리를 궁리하는데 몰두했다. 세상 사람들..

청초 우거진 골에... 임제

청초 우거진 골에... 임제 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홍안(紅顔)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盞)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하노라. 잡풀이 무성한 데 왜 거기 누워 있소 그 미모 어디 두고 백골로 묻혔나요 술잔을 권할 수 없어 가슴 답답합니다. 임제는 1549년 12월 8일 전라도 나주목 회진리(현 전라남도 나주시 다시면 회진리)에서 5도 병마절도사를 지낸 아버지 임진(林晉)과 어머니 남원 윤씨 윤개(尹塏)의 딸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래로 임선(林愃)·임순(林恂)·임환(林懽)·임탁(林㤞) 등 남동생이 4명 있었고 여동생이 2명 있었다. 임제는 어려서부터 지나치게 자유분방해 스승이 없었는데, 1570년 그가 충청도를 거쳐 서울로 가는 길에 쓴 시가 성운(成運)에게 전해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