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죽을지나 다시 환생하는 것으로서
옛날에 어떤 이가 회갑을 당하여 자손들이 각각 잔을 들어 헌 수하였는데 맏며느리가 잔을 올릴 때에 지아비가 말하기를, "그대가 이미 잔을 들었거든 복되고 경사스러운 말로써 헌배하는 것이 옳으니라." 하니 며느리가 잔을 잡고 끓어 앉아 고하기를, "원컨대 시아버님께서는 천황 씨가 되소서." 했다. 그리하여 시아버지가 "웬 연고냐?" 하고 물으니, "천황 씨로 말씀드리자면 일만 팔천 세를 누리었으니 이와 같이 축수하옵니다." 하고 답하니, "좋도다......" 했다. 이제 둘째 며느리가 잔을 들고 무릎을 끓어 말하기를, "원컨대 시아버님께서는 지황씨가 되소서." 시아버지가 그 연고를 물으니 둘째 며느리의 대답 왈, "지황씨도 또한 일만 팔천 세를 수하였으니 이와 같이 비옵니다." 하고 말했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