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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창이 뜸에서
- 임기종
애타게 그리던 정(情) 소롯이 서려있는
매창이 뜸 봉상(峯上)에는 쓸쓸함이 가득타
흰배꽃(梨花) 어린 꽃잎이 비(雨)가 되어 내리고.
허공에 흩뿌리는 은백색 이화우(梨花雨)는
떠나는 유희경의 북받친 심정일까
매창의 무덤가에는 잔설(殘雪)이 눈(雪)물 짓네.
서글픈 그 인연이 끊긴지 오래인데
애절한 연모(戀慕)의 정(情) 그리움이 굳어져
둘러선 바위 돌 속에 알알이 박혔더라.
* 바위 돌: 매창의 시(詩)를 적은 시비(詩碑)
매창이뜸 : 전북 부안에 있는 기생 이매창의 묘
유희창: 이매창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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