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에게 써 준 글자 (立字題辭)
한 시골에 남편이 죽고 자녀들도 없이 혼자 어렵게 살고 있는 과부가 있었다. 곧 가을철에 초가지붕을 새로 이어야 하는데, 자신이 농사지은 짚으로는 도저히 집 전체를 덮을 만한 양이 못 되었다. 그러자 근처에 사는 한 선비 집으로 가서,"선비어른! 농사를 적게 지어 밥은 굶지 않고 먹겠사오나, 짚이 모자라 지붕을 덮을 수가 없습니다. 좀 도와 주십시오." 하고 간곡하게 청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선비가 순순히 도와주겠다고 약속을 해 보냈다. 이 때 마침 멀리 사는 친구가 선비를 방문하여 같이 있다가 이 모습을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이 사람아! 뒤에 과부 집으로 짚을 보내 줄 때는 '설 립(立)'자를 한 자 써서 함께 보내는 것이 좋을 걸세.""그게 무슨 뜻인고? '설 립(立)'자를 왜 써서 보내라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