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인이 젊어서부터 성품이 부드러워 매사에 원만함을 중심으로 삼았다. 그래서 사람들과 다투려 하지 않아 칭송을 받았으며, 늙어 백수가 되도록 한 번도 시비를 해본 적이 없었다.이 노인에게 어느 날 갑자기 한 사람이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어르신! 오늘 아침에 남산이 모두 붕괴되어 무너졌습니다요.""아, 남산은 몇 백 년 묵은 산이라 바람과 비에 시달려 무너질 수도 있으니, 크게 괴이한 일은 아니지요."이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던 다른 한 사람이 물었다."영감님!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아무리 오래 묵었다 해도 산이 어찌 무너지겠어요?""자네 말도 옳구먼. 남산은 위가 뾰족하고 아래가 넓으며 바위와 돌로 단단히 뭉쳐 있으니, 바람과 비에 시달렸다 하더라도 쉽게 무너질 염려는 없을 걸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