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강감찬 장군이라고 있었는데 이 사람이 재간동이지만도 마을에 무슨일을 하게 되면 하여간 짓궂은 짓도 잘했대. 이 동네 색시들은 봄이 되면 물마중을 가는데 어느날 강감찬이 발가벗고서는 기름독에 들어갔다 나와서 밀가루 독에 들어갔다 나온 뒤 여자들이 물마중 가는 길가의 큰 고목나무 위에 앉아서는"여봐라, 거기 다 섰거라."그러니 온 각시들이 옷을 곱게 입고 가다가 깜짝 놀라 모두 섰다."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옥황상제인데, 너희 말이야, 남편이 몇명인지 제대로 다 말하거라. 내가 낱낱이 알고 있지만 만약에 너희들이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단박에 너희들의 모가지가 달아날 줄 알거라."여자들이 가만히 보니까 겁이 덜컥 나거든? 머리고 온몸이고 허연게 옥황상제는 한 번도 본적이 없지만 정말 옥황상제인가 했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