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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지다

벚꽃 지다 한겨울 모진 추위 뼈로 남은 가지에소롯이 솟아올라 누리를 밝히더니어느새 꽃비가 되어 잔영(殘影)으로 머문다. 백년도 어려운데 천년을 살려 하나권불십년이요 화무십일홍이라(權不十年 花無十日紅)시방(時方)이 지금(地金)인 것을 촌음약세(寸陰若歲) 하시게. 지금(地金):제품으로 만들거나 세공하지 않은 황금.촌음약세(寸陰若歲):아주 짧은 시간도 일 년 같다는 뜻. 무엇을 간절히 바라고 기다리는 마음을 이르는 말

현대시조 2025.04.21

진퇴진퇴진퇴‥

옛날에 한 아이가 있었는데 모든 일을 서당에서 배운 대로만 행했다.서당에서 남녀칠세부동석을 배운 뒤부터는 여자애들과 어울리지도 않았으며,자라서 장가 간 첫날밤에도 벽만 쳐다보고 신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날이 새자 신부는 참지 못하고 친정어머니에게 달려가 병신에게 시집보냈다고 울면서 보챈다. 이 광경을 본 오라비가 남녀칠세부동석이란 말 때문인 것을 눈치 채고 한 가지 꾀를 낸다. 아침을 먹은 후 신부 오라비가 신랑신부를 안방에 불러 놓고 다시 행례(行禮)를 하겠다며 윗목에 정화수를 떠놓고 아랫목에 이부자리를 폈다. 신부 오라비는 신랑신부를 방에 남겨 두고 밖으로 나와 홀기(笏記)를 읽을 테니 그대로 하라고 한다."먼저 옷을 벗고 신부는 요 위에 눕고, 신랑은 신부 양다리 사이에 가서 꿇어 앉을 것. 그리..

해학과 재치 202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