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 뱃사공
북한강에 처녀 뱃사공이 있었다.어느 날 선비 하나가 이 처녀의 나룻배를 타고 가다가 슬쩍 음심을 내 비쳤다."어허, 좋구나. 처녀 뱃사공의 배 위에 올라타니 참 기분이 좋구나. 배 위에서 배를 타면 더없이 좋을 텐데...."처녀 뱃사공이 그 말을 듣고 있자니 괘씸하기 그지없었다.아무 대꾸도 없이 노만 저으며 강을 건너가자 선비가 입맛을 쩍쩍 다시며 다시 한 번"어허, 좋구나. 처녀 뱃사공의 배 위에 올라타니 참 기분이 좋구나. 배 위에서 배를 타면 얼마나 좋을꼬" 하는 것이었다. 마침내 배가 뭍에 당도해 선비가 내리자 아무 말 없던 처녀 뱃사공이"어허, 좋구나. 뱃속에서 그렇게 속 썩이더니 뱃속에서 그놈이 나가니 참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