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담(肉談) .두 귀는 막힌 듯, 사지는 풀어지는 듯
어떤 집안에서 벌어진 일이다. 장인과 사위가 위 아랫방을 쓰고 있었다. 어느 날 밤 장인이 장모와 그 일을 시작해 흥이 바야흐로 무르익자 장인이 장모에게 하는 말이 “ 나는 두 귀가 완전히 막힌 듯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소 그려” 하자 장모가 “ 나도 온 사지가 풀어지는 것 같군요” 한다. 두 노인이 일을 끝낸 후 장모가 장인에게 “우리들이 말한 것을 사위가 반드시 들었을 텐데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이 옳지 않겠소” 하고 주의를 준다. 그 이튿날 장인이 사위를 타이르는데 “세상 사람들이 농담을 즐기는 모양이나 그대는 아예 그러지 않기를 바라네” 하자 사위는 서슴지 않고 “전 절대로 그런 것은 모릅니다. 저는 남의 잘못을 들으면 두 귀가 막힌 듯, 사지는 풀어지는 듯 한답니다” 하는 것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