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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담(肉談) . 기생의 지략

옛날 어떤 고을의 사또가 어찌나 백성들을 가혹하게 다스리는지 이속(吏屬)과 백성들이 견디어 낼 재간이 없었다. 그래서 사또를 몰아낼 계획을 의논하고 있던 중, 마침 사또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기생하나가 이를 듣고" 내 능히 사또를 쫒아 버릴 수 있습니다만 그렇게 하면 내게 무슨 상을 주겠소? "그리하여 기생은 이속들과 굳게 약속하고 그날 밤으로 곧 사또의 방으로 찾아갔다." 사또, 진정 소녀를 사랑하시옵니까? ":그 무슨 소리냐, 내가 너를 사랑치 않는다니 웬말이냐?'" 그러시다면 오늘밤 소녀의 처소로 사또를 모실까 하는데, 비록 누추한 방이지만 한번 찾아 주십시오. "" 그게 무엇이 그리 어려운 일이냐. "하고 사또는 그 밤으로 기생을 껴안고 기생의 방으로 데리고 갔다. 기생은 미리 몸종을 시켜 방..

해학과 재치 2025.02.28

육담(肉談). 젊은이의 소원

세 젊은이가 각자 소원을 물었다. 한 젊은이가 이렇게 말했다"나는 바라건대 후생에 명창이 되어 위로는 공경, 아래로는 시정의 부잣집 자제의 가장을 녹여 내 손안에 놀게 하고 행락하며 이름을 일국에 날린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겠소."또 한 젊은이가 말했다."나는 바라건대 후생에 연이 되어 하늘을 높이 날아 사방을 유람하며 명가의 예쁜 여종이 고기 광우리를 이고 오는 것을 보면 사뿐히 내려가서 그 고기를 가로채어 높이 날고 싶소. 그때 어여쁜 여비가 크게 놀라 어머니를 부르고 나를 우러러 보면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면 그 얼마나 호쾌하겠소 ?"마지막으로 한 젊은이가 말했다."나로 말하면 후생에 돼지새끼가 되고 싶소."이 말에 두 젊은이가 박장대소하며,"무슨 소원이 그런게 있소. 그 연유가 뭐요?"하고 물..

해학과 재치 2025.02.27

단순하게 사세요

단순하게 사세요 당신들은 삶을복잡하게 만들려고 해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화려하고 현학적인 문구들을써놓고 그것을'지성'이라 부르죠. 하지만 정말 뛰어난작가와 예술가, 교육자들은간단하고 명쾌하며 정확한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냥 단순하게 사세요.복잡함을 버리고혼란을 제거한다면,인생을 즐기는 일이단순하고 간단해질 거예요. -웨인 다이어 · 미국 심리학자

좋은글 2025.02.26

육담(肉談) . 부처의 버선

어떤 늙은 중이 농부의 아내와 눈이 맞아서 농부가 없는 틈에 찾아와서는 재미를 보고 있었다. 어느 날 농부가 늦게 돌아올 줄 알고, 둘이서 이불 속에서 열기를 뿜고 있는데, 뜻밖에도 농부가 들어와서 문을 꽝꽝 두드렸다." 여, 문 열어! 뭣하고 있는 거야? "중은 눈앞에 캄캄하여 허둥지둥 옷을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버선 한짝이 없는지라 한쪽 버선만 신고 뒷문으로 살짝 빠져 나갔다. 그리고 여편네는 눈을 비비면서 문을 열러갔다."벌써 부터 잤단 말야? 이봐 사내놈을 끌어들였지? "농부는 구석구석 찾아보았으나 증거가 될만한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감기가 들었는지 추워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요. 그래서 일찍 드러누웠어요. 어서 들어와서 녹여줘요. "그 말을 듣고 보니, 농부가 싫지 않아서 이불 ..

해학과 재치 2025.02.26

겨울 두물머리(兩水里)

겨울 두물머리(兩水里) 천리 길 멀다않고 그리움 간직한 채갈래로 나뉘어져 하염없이 흐르다가양수리, 여기서 만나 황포돛배 띄웠다. 하나가 둘이 되고 나뉘어 셋 되는데여기에 모인 정(情)은 둘이서 하나 됐네양수리, 그 일 기리어 느티나무 심었고. 반가워 흘린 눈물 행여 누가 볼세라파랗던 물위에다 하얀 막을 씌우니양수리, 이곳엔 지금 저문해만 머문다.

현대시조 202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