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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절이 한 채 있었다. 그 절 뒷마당에는 감나무가 서너 그루 있는데, 가을이 되자 붉은 감이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렸다. 어느 날 나무꾼이 지나가다가 이를 보고 마침 배도 고프고 하여 슬그머니 감나무에 올라가 감을 따먹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젊은 중 하나가 여자를 데리고 뒤뜰로 내려오더니 감나무 밑 수풀 속에 앉는 것이었다. 가만히 눈치를 보니 불공을 드리러 온 여자를 젊은 중이 꾀이고 있는 모양이었다. 중이 뭐라고 말하자 여자가 대답했다."안 돼요. 암만 말씀하셔도 난 과부니까 온 동네의 입길에 오르내릴까 무서워요."그러자 중이 태연스럽게 받아 넘기며 말했다. "그런 실수는 안할 거요. 이승에서의 쓸데없는 걱정일랑 다 걷어치우고 부처님께서 점지하신 즐거움을 누리는 게 좋을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