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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난봉꾼

엄격한 리얼리즘을 추구하여 19세기  프랑스 화단에서 독자적인 미술세계를 개척한 드가. 젊었을 때의 그는 화사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고 파리의 경마장을 열심히 드나들고, 메일 밤 오페라  극장에 나타나 분장실을 얼쩡거리는, 누가 보기에도 천박한 난봉꾼 같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즐기기 위해 경마장이나 오페라 극장을 나다닌 것이  아니었다. 무대에 선 무용수나 달리는 말처럼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들의 순간적인 동작에  화가로서 흥미를 갖고 , 그것에서 여러 가지 모티프를  얻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경주마를  즐겨 그렸는데, 기존의  화가나 조각가처럼 달리는 말의 모습을 상상으로 그려내는  것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래서 경마장에 40대의 카메라를 세워 말이 지나갈 때 자동적으로 셔터가 눌리게끔  해 ..

좋은글 00:47:23

창령사 오백나한상

창령사 오백나한상 순박한 노인네의 천진한 저 얼굴은가진 건 없지만은 부족함도 없단다시방(時方)을 바꾸는 것은 사치(奢侈)일 뿐이라며. 희비(喜悲)를 구분해서 무엇에 쓸 것인가지긋이 다문(多聞)입술 편안한 그 표정은일체(一切)가 유심조(唯心造)란다 염화시중(拈花示衆)의 그 미소.----창령사 오백나한상: 강원도 영월군 남면 창령사지(蒼嶺寺址)에서 발견된조선 초기 제작이 추정되는 석조 나한상 317구.현재 국립춘천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염화시중의 미소: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일.부처가 연꽃을 들어 대중에게 보였을 때 마하가섭(摩訶迦葉)만이그 뜻을 깨달아 미소를 지었다는 데서 유래.

육담(肉談). 의원의 처방

옛날 어떤 시골에 한 선비가 살고 있었는데, 집안은 넉넉한 편이었지만 모자라는 데가 있었다. 그러나 그 아비되는 생원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여자를 좋아하며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위인이었다.마침 그 부인에게는 열일곱살 된 몸종이 하나 있었는데, 인물이 곱고 몸매가 좋아 생원이 은근히 눈독을 들여오고 있었으나 아내의 눈이 무서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던 차, 하루는 친구 의원을 불러" 사실은 내 사정이 이러이러하니 내가 병이 났다고 자네를 부르거든 자네는 이러저러하게만 처방해주게. 그럼 내가 후사하리다. " 하고 단단히 부탁해 놓았다. 며칠 후 생원은 배를 움켜쥐고 방바닥을 딩굴며 죽는다고 아우성치자, 부인과 아들은 기겁을 해서 의원을 불러왔다. 의원은 진맥을 하고 나서" 허허 이거 병증세가 심상치 않은..

해학과 재치 00: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