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난봉꾼
엄격한 리얼리즘을 추구하여 19세기 프랑스 화단에서 독자적인 미술세계를 개척한 드가. 젊었을 때의 그는 화사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고 파리의 경마장을 열심히 드나들고, 메일 밤 오페라 극장에 나타나 분장실을 얼쩡거리는, 누가 보기에도 천박한 난봉꾼 같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즐기기 위해 경마장이나 오페라 극장을 나다닌 것이 아니었다. 무대에 선 무용수나 달리는 말처럼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들의 순간적인 동작에 화가로서 흥미를 갖고 , 그것에서 여러 가지 모티프를 얻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경주마를 즐겨 그렸는데, 기존의 화가나 조각가처럼 달리는 말의 모습을 상상으로 그려내는 것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래서 경마장에 40대의 카메라를 세워 말이 지나갈 때 자동적으로 셔터가 눌리게끔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