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도시인이 보는 들녘
흙빛 무논 위에 펼친 초록 이어 노란군무
다시 그 빈 자리 추운 공백(空白)의 메꿈을
무상(無想)의 눈으로 보다 시간의 궤적으로.
발소리 듣고 자란 가녀린 생명들이
골백번 다둑여야 영글어 가는데도
무념(無念)의 눈으로 보다 빈 들판의 신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