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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결단 속에서 피어납니다

독립 유공자이자 2024년 건국포장을 수여받은전영창(1917∼1976) 선생은 애국심이 남다른교육자였습니다.가난 때문에 중학교조차 다닐 수 없었던 그는보이어 선교사의 도움으로 전주 신흥학교에 진학했고,그곳에서 교장 윌리엄 린튼 선교사의 눈에 띄어일본 고베신학교로 유학의 기회를 얻었습니다.그러나 그는 일본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 싸우다후쿠오카 감옥에서 1년간 옥고를 치르게 됩니다.해방 이후 전 선생은 주한미군 군종실에서통역관으로 일하며 조국의 재건에헌신했습니다.1947년, 그는 미군 목사의 도움으로미국 유학길에 올라 웨스턴신학교에서신학 공부를 이어갔습니다.그러나 졸업을 불과 2주 앞둔 시점,6·25 전쟁이 발발하자 조국을 위해즉시 귀국을 결심합니다.당시 학장이었던 뮬더는 말했습니다."2주일만 기다리면 학위..

좋은글 2024.12.31

계구우후(鷄口牛後)

계구우후(鷄口牛後) 鷄‧雞:닭 계. 口:입 구. 牛:소 우. 後:뒤 후. 허세를 부린 적(敵)에 무한정 양보하면겁 없이 간섭하며 요구(要求)만 할 것이니비굴(卑屈)히 쫒아 가느니 주도(主導)함이 옳더라.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쇠꼬리는 되지 말라는 뜻. 곧 큰 집단의 말석보다는 작은 집단의 우두머리가 낫다는 말. 원말은 영위난구 寧爲雞口 물위우후 勿爲牛後 (차라리 닭의 입이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아라)이다. 사기 史記의 소진열전 蘇秦列傳에 나오는 말이다.전국시대 중엽, 동주 東周의 도읍 낙양에 소진 蘇秦( ?∼B.C.317)이란 종횡가 縱橫家(모사)가 있었다. 그는 합종책 合縱策으로 입신할 뜻을 품고, 당시 최강국인 진 秦나라의 동진 東進정책에 전전긍긍 戰戰兢兢하고 있는 한韓‧위魏‧조趙‧연燕‧제齊..

육담(肉談). 사내라면

옛날에 한 처녀가 신랑감을 지나치게 가리다가 그만 혼기를 놓쳐 노처녀가 됐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중매가 들어오면 가리지 않고 시집을 가겠다고 마음먹었다.하루는 중매쟁이가 찾아왔는데 처녀가 신랑감을 워낙 가린다는 소문을 들었기에 아예 네 사람의 신랑 이력을 가지고 온 것이었다."낭자, 들어 보구려. 한 총각은 공부를 많이 해 문장가로 알려진 선비라오. 그리고 다음은 말타기와 활쏘기를 잘해 소문이 난 씩씩한 무인이랍니다.”여기까지 설명을 하며 처녀의 눈치를 보니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 않다. “그리고 다음은, 물이 항상 고여 있는 저수지 아래에 비옥한 농토를 많이 가진 부잣집 아들입니다. 아무리 날이 가물어도 이 집 논에서는 수확을 많이 올리지요. 그 다음은 낭자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총각은 정력이..

해학과 재치 2024.12.31

진실처럼 포장된 거짓

담배는 세계보건기구(WHO)가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며 건강에가장 해로운 기호식품 중하나로 꼽힙니다.우리나라도 예전엔 흡연에 관대했는데,공중파 방송에서 담배 광고 및 흡연 장면 등이여과 없이 나오기도 했습니다.그리고 1970년대 미국 의사들은담배회사 광고 모델로 자주 등장했습니다.그들의 이미지는 '건강'을 상징했기에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신뢰를심어주었습니다."당신의 목에 휴가를 주세요.신선한 담배를 흡연하세요.""당신의 담당 의사로서 이 특별한필터를 가진 담배를 추천합니다.""38,381명의 치과의사가이 담배를 피우라고 말합니다.이 담배의 필터는 당신의 치아에해가 없습니다."어떤 광고에서는 소녀가 의사와 즐겁게 상담하며"저는 100살까지 살 거예요"라고 말하고,그 아래엔 "의사들이 가장 많이 피우는 담배"라는..

좋은글 2024.12.30

육담(肉談). 노가자나무 냄새

한 시골에서 부인들이 모여 잔치를 열었다. 나이 많은 부인들은 상석에 죽 늘어앉고 젊은 부인들이 한 사람씩 나와 노부인들께 차례로 술을 올렸다. 이 때 남편 성이 노씨(盧氏)인 한 젊은 부인이 차례가 돼 앞으로 나왔다.이 부인은 농 속에 오랫동안 넣어 두었던 옷을 꺼내 입고 얼굴에 화장을 진하게 해 화장품 냄새와 장롱나무 냄새가 섞여 몸에서 짙은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이에 한 늙은 부인이 술잔을 받으며 말했다."이 젊은 사람은 노가자 냄새를 심하게 풍기네 그려."옛날 시골에서는 향기가 나는 노가자 나무(우리말로 노간주나무)로 농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 농 속에 옷을 오래 넣어 두었다가 꺼내 입으면 옷에 농 향기가 스며있어 그 냄새가 심하게 났다. 이 냄새를 보통 노가자 나무 냄새라고 말했던 것이다. 그래서..

해학과 재치 2024.12.30

모래와 바위가 서로 다투게 되었습니다.

모래와 바위가 서로 다투게 되었습니다. 모래가 자기도 바위라고 하자 바위가 핀잔을 준 데서 싸움이 시작된 겁니다."정말 가소로운 일이야. 좁쌀만한 게 감히 바위라고 하다니!"모래는 화가 났지만 참았습니다. 더 이상 싸우기 싫어서 울분을 누르고 그만 입을 다물어버렸죠.그리고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바위가 부서져 모래가 될 만큼의 시간이 말입니다.바위는 모래가 된 자신을 망연히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예전에 모래와 다투던 생각이 났습니다. 모래를 비웃고 질책하던 자신이 떠올랐습니다.모래 속에 바위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모래는 작지 않습니다. 모래는 바위입니다. 고통과 인내의 크기는 바위보다도 큰 법입니다.

좋은글 202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