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담(肉談) . 아랫수염과 턱 수염
수염이 너무 많아 추하게 보인다고 생각하던 어떤 사람이 어느 날 외출을 했는데 때마침 겨울이라 추위를 피하려고 근처 주점에 들어가 따끈한 술이 있냐고 묻는다. 주점 아이가 그 사람의 수염이 무성한 것을 보고 “손님께서는 술을 사서 무엇에 쓰고자 하시오니이까” 하고 웃으며 물으니 나그네가 “내가 지금 마시려고 한다 ” 한다. 그러자 아이는 “입이 없는데 어찌 마시려고요.” 하자 크게 화를 내며 수염을 잡아 양쪽으로 가르며 말하는데 “이것이 입이 아니고 무엇이냐” 한다. 그러자 아이가 그 입을 보고 이상하게 여겨 “그렇다면 건너편 김아병(金牙兵)의 처도 장차 반드시 아기를 낳겠구먼요” 아기를 낳는다는 말은 이 놈이 전에 김아병의 처가 음모가 너무 많아 그 구멍을 덮은 것을 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마침 그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