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9 6

모래와 바위가 서로 다투게 되었습니다.

모래와 바위가 서로 다투게 되었습니다. 모래가 자기도 바위라고 하자 바위가 핀잔을 준 데서 싸움이 시작된 겁니다."정말 가소로운 일이야. 좁쌀만한 게 감히 바위라고 하다니!"모래는 화가 났지만 참았습니다. 더 이상 싸우기 싫어서 울분을 누르고 그만 입을 다물어버렸죠.그리고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바위가 부서져 모래가 될 만큼의 시간이 말입니다.바위는 모래가 된 자신을 망연히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예전에 모래와 다투던 생각이 났습니다. 모래를 비웃고 질책하던 자신이 떠올랐습니다.모래 속에 바위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모래는 작지 않습니다. 모래는 바위입니다. 고통과 인내의 크기는 바위보다도 큰 법입니다.

좋은글 2024.12.29

경국지색(傾國之色)

경국지색(傾國之色) 傾:기울 경, 國:나라 국, 之:∼의, 色:여자 색 국사는 소홀하고 여색(女色)만 탐한다면 그 어찌 성군이라 부를 수 있겠는가폐위(廢位)된 연산군께서도 그것을 몰랐더라. 나라 안에 으뜸가는 미인 또는 임금이 반해서 나라가 뒤집혀도 모를 만한 미인을 뜻한다. 비슷한 말로 경성지색 傾城之色, 만고절색 萬古絶色, 절세미인 絶世美人이 있다 반대어로는 박색 薄色이 있다.한서 漢書 이부인전 李夫人傳 에 나오는 말이다. ‘경국 傾國’이 ‘경성 傾城’과 아울러 미인을 일컫는 말로 쓰게 된 것은 이인년 李延年의 다음과 같은 시에서 유래한다.  북방에 아름다운 사람이 있어 北方有佳人 세상에 견줄 사람이 없네. 絶世而獨立 한 번 돌아보니 성이 기울고, 一顧傾人城 두 번 돌아보면 나라가 기울어..

육담(肉談). 뼈대의 참맛(骨味)

시골에 사는 한 노인이 세 딸을 두었는데, 첫딸은 집이 넉넉할 때에 20세 청년과 혼인을 시켰다. 그러나 곧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서 나머지 두 딸은 혼기를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둘째 딸은 40세의 재취(再娶) 남자에게 시집보냈고, 셋째 딸은 50세의 삼취(三娶) 남자에게 시집을 보냈다.하루는 노인이 안채로 들어가니 마침 세 딸이 친정에 와서 모여 앉아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었다. 노인은 사랑스러운 마음에 밖에서 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 보았다. 먼저 큰딸이 이런 말을 하고는 크게 웃었다."얘들아, 남자의 양근에는 뼈가 있는 것 같지 않니? 뼈가 없고서야 어찌 그렇게도 딱딱하겠어?"언니의 이 말에 둘째가 받아서 말하길"아니야 언니, 좀 말랑말랑한 것이 마치 힘 줄인것 같았어."두 언니의 이와..

해학과 재치 202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