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1 3

육담(肉談)65. 용한 점쟁이

한 장님 점쟁이의 아내를 탐하고 있던 이웃집 총각이 좀처럼 장님이 집을 비우지 않자 꾀를 냈다."내가 한 여자를 몹시 사랑하는데 그 남편이 집에 없는 동안 가서 일을 치르려고 하오. 그러니 당신이 가서 그 남편이 언제쯤 돌아올지 점을 쳐 줄 수 있겠오?"총각은 간청한 후 장님을 데리고 이리저리 꼬불꼬불 같은 길을 한참 돌고 돌아 장님의 집 앞에 멈춰섰다. 자신은 일을 보러 들어가고 장님은 점을 쳤다.어지러운 길을 돌아온 터라 자신의 집인지도 모르는 장님은 다급하게 소리쳤다."이봐, 점괘에 여자 남편이 문 앞에 있는 걸로 나왔어, 빨리 끝내고 나오게“ - 고금소총 (古今笑叢)에서

해학과 재치 2024.12.21

동지팥죽의 전설

동지팥죽의 전설 매일 밤 찾아오는 그 분은 누구실까새벽닭 울 때쯤에 흔연히 사라지니커지는 궁금증 따라 섣달 밤이 깊었다. 매사에 훈수들 땐 얄밉기도 하지만신수(身手)가 훤하시다 어느 집 자제일까마침내 밝혀진 정체 그가 바로 도깨비. 모르고 대할 때는 귀한 손님 이지만정체를 알고 나니 무섭고 두렵더라동지 죽 한 솥 끓여서 오는 길에 뿌리리. 세상사 사사건건 애써 알일 아니더라사실을 알고 부터 사람 정(情)이 이러니일체(一切)가 유심조(唯心造)란 말 새길수록 옳더라.

현대시조 2024.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