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담(肉談)65. 용한 점쟁이
한 장님 점쟁이의 아내를 탐하고 있던 이웃집 총각이 좀처럼 장님이 집을 비우지 않자 꾀를 냈다."내가 한 여자를 몹시 사랑하는데 그 남편이 집에 없는 동안 가서 일을 치르려고 하오. 그러니 당신이 가서 그 남편이 언제쯤 돌아올지 점을 쳐 줄 수 있겠오?"총각은 간청한 후 장님을 데리고 이리저리 꼬불꼬불 같은 길을 한참 돌고 돌아 장님의 집 앞에 멈춰섰다. 자신은 일을 보러 들어가고 장님은 점을 쳤다.어지러운 길을 돌아온 터라 자신의 집인지도 모르는 장님은 다급하게 소리쳤다."이봐, 점괘에 여자 남편이 문 앞에 있는 걸로 나왔어, 빨리 끝내고 나오게“ - 고금소총 (古今笑叢)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