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동지팥죽의 전설

임기종 2024. 12. 2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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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팥죽의 전설

 

매일 밤 찾아오는 그 분은 누구실까

새벽닭 울 때쯤에 흔연히 사라지니

커지는 궁금증 따라 섣달 밤이 깊었다.

 

매사에 훈수들 땐 얄밉기도 하지만

신수(身手)가 훤하시다 어느 집 자제일까

마침내 밝혀진 정체 그가 바로 도깨비.

 

모르고 대할 때는 귀한 손님 이지만

정체를 알고 나니 무섭고 두렵더라

동지 죽 한 솥 끓여서 오는 길에 뿌리리.

 

세상사 사사건건 애써 알일 아니더라

사실을 알고 부터 사람 정(情)이 이러니

일체(一切)가 유심조(唯心造)란 말 새길수록 옳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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