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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모면한 재치

아인슈타인 박사가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여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자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강연을 부탁해 왔다. 박사는 바쁜 와중에도 뿌리치지 않고 이 대학 저 대학을 다니며 강연을 했다. 30회 이상의 강연을 한 어느 날, 전속 운전사가 박사에게 장난스럽게 이런 말을 했다."박사님, 저도 상대성 원리에 대한 강연을 30번이나 들었기 때문에 이제는 모두 암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박사님은 연일 강연하시느라 피로하실텐데 다음번에는 제가 박사님의 양복을 입고 강연하면 어떨까요?" 그러자 박사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순순히 그 말에 응했다. 다음 대학에 도착하기 전에 둘은 옷을 바꿔 입었다. 이때부터 박사가 운전을 하고 뒷좌석에는 운전사가 앉았다. 가짜 아인슈타인 박사의 강연은 훌륭했다. 말 한 마디, 표정의 움..

좋은글 2024.12.11

육담(肉談) . 용도질이나 하시구려

문자 쓰기를 좋아하는 부인이 있었다. 어느 날 아들의 친구들이 놀러와 술상을 봐주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바깥에서 듣는데 대화 중에 용도질, 비력질, 요분질이란 말을 하는데 도무지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용도질은 수음을 뜻하고 비력질은 사내끼리의 남색을 말하며 요분질은 성교시 여자가 아랫도리를 흔드는 것을 말한다. 궁금증을 참다못한 부인이 아들에게 뜻을 물으니 아들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용도질과 비력질은 남자들끼리 담배 피우는 것이고 요분질은 여자가 바느질할 때 쓰이는 재주랍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말을 믿었다. 마침 얼마 전에 시집간 딸과 사위가 왔다. 이에 기회다 싶어 부인은 "여보게, 사랑에 나가서 처남과 함께 용도질이나 비력질을 하고 종일 놀다가시게." 하고는 "우리 ..

해학과 재치 2024.12.11

한량(閑良)은 이제 없다

한량(閑良)은 이제 없다 세상을 내려 보는 감흥(感興)에 가슴 벅차무소유(無所有) 되뇌이던 한량은 이제없다재주껏 갖고자 하는 아수라(阿修羅)만 넘치고. 연상의 기생 묘에 술잔을 올리면서'홍안(紅顔)은 어디두고 백골(白骨)만 묻혔는가'백호(白湖)의 노래 소리가 이명으로 들린다. 십팔세 기생에게 정 주던 칠십 노객풍류객 그 한량을 이제는 볼 수 없다인생을 즐기는 여유 사라진지 오래라. 경포호 달 다섯을 헤아려 볼 수 있는정 많던 한량님은 어디로 가셨는가색안경 쓴 속물들의 계산속만 빠르니. 산고(産苦)의 아내부탁 까맣게 잊어먹고금강산 구경 가서 일년 만에 돌아왔던한량네 정수동님을 어디에서 만날까. 수표교에 자리 깔고 술통 괴고 앉아서한잔은 술이요 또 한잔은 안주라며술 두말(二斗) 다 비워버린 그 한량은 이제 ..

현대시조 202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