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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두잔

어느 무더운 여름날, 미국 메릴랜드의 한 마을에 남루한 복장의 고학생이 나타났다. 서적 외판원인 청년은 더위와 굶주림에 지쳐 있었다. 그는 마을 입구의 허름한 집을 방문했다. 한 소녀가 학생을 맞았다.“우리는 너무 가난해요. 책을 살 수가 없어요.”고학생은 이마의 땀을 닦아내며 시원한 우유 한잔을 부탁했다. 소녀는 쟁반에 우유 두 잔을 담아 정성껏 대접했다. 고학생은 소녀의 친절에 감동해 수첩에 그녀의 이름을 적어두었다.20여 년 후 메릴렌드 병원에 한 여성 중환자가 실려왔다. 병원장 하워드 켈리 박사는 의사들을 총동원해 환자를 살려냈다. 그러나 여인은 1만달러가 넘는 치료비 청구서를 받아들고 한숨을 토했다.그런데 청구서 뒤에는 병원장의 짤막한 편지 한 장이 붙어 있었다. “20년 전에 저에게 대접한 우..

좋은글 2024.12.15

육담(肉談). 송곳, 몽둥이, 가지

청년과 장년, 그리고 노인 세 사람이 동행하다가 어느 시골집에서 머무르게 됐다. 그 집 안주인에 반한 장년이 밤에 아낙을 겁탈하고 말았다. 이튿날 주인이 마누라를 겁탈한 자가 누구인지 모르니 가려달라고 관아에 호소했다. 그러나 사또 역시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사또의 부인이 간단한 문제라며 안주인에게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았는지 몽둥이로 치는 것 같았는지 삶은 가지를 들이미는 것 같았는지 물어보라고 한다.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으면 젊은이고 몽둥이로 치는 것 같으면 장년이고 삶은 가지 같으면 늙은이라는 것이다. 다음날 여자에게 물으니 몽둥이 같았다고 말해 장년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범인을 잡고 나서 사또가 부인에게 어찌 알았느냐고 묻자 부인이 대답하기를 "우리 경우도 그렇잖아요? 처음 혼인했을 ..

해학과 재치 2024.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