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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박명(佳人薄命)

가인박명(佳人薄命) 佳:아름다울 가, 人:사람 인, 薄:엷을 박, 命:목숨 명 서럽고 서럽구나 이 무슨 업보(業報)인가미인(美人)은 박명(薄命)이라 그 팔자 기박하다봄날이 지나 문 닫으니 버들 꽃도 떨어지네.------------------- 얼굴이 예쁘면 그 값을 한다. 즉 재주가 많으면 팔자가 기구하다는 뜻으로 소식의 시에 나오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 홍안박명(紅顔薄命) 미인박명(美人薄命)이 있다. 소식(蘇軾1036-1101)이 항주, 양주 등의 지방 장관으로 있을 때 우연히 절에서 나이 삼십이 넘었다는 예쁜 여승을 보고 그녀의 소녀시절을 생각하며 시를 지었다고 한다. 이 시에서 미인의 운명이 기박했다고 쓴 데서 가인박명(佳人薄命)이란 말이 전해졌다. 두 볼은 우유 빛 같고 머리는 옻칠처럼 까맣고 ..

육담(肉談). 종의 양물이 크던지 말든지

여종을 따먹기 좋아하는 선비가 있었다. 어느날 여종의 남편을 수십리 밖에 심부름을 보낸다. 여종의 남편이 주인 처사를 수상히 여기고 있던 중 그 기미를 알아차리고 사람들을 고용해 대신 보내고 가만히 그 방에 숨어 있었다. 밤이 깊은 후 주인은 여종의 남편이 출타한 줄로 알고 아무 꺼리는 바 없이 여종의 방에 들어간다. 방안에는 여종이 새끈 새끈 잠자는 소리뿐이다. 주인은 욕심이 발끗해 이불 아래 꿇어앉아 한 손으로 이불을 걷고 두 다리를 들어 그 허리를 꽉 끌어안는다. 그런데 주인과 손님 네 다리 사이에 거북의 대가리(兩個龜頭) 두개가 갑자기 부딪치는 느낌이 든다. 주인이 깜짝 놀라 바라보니 심부름 보낸 종의 남편이다. 당황한 주인은 꾸며댈 말이 없다. 이윽고 하는 말 “너의 물건이 왜 그리 크냐?” 하..

해학과 재치 2024.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