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와 고사성어

가인박명(佳人薄命)

임기종 2024. 12. 13.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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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박명(佳人薄命)

:아름다울 가, :사람 인, :엷을 박, :목숨 명

 

서럽고 서럽구나 이 무슨 업보(業報)인가

미인(美人)은 박명(薄命)이라 그 팔자 기박하다

봄날이 지나 문 닫으니 버들 꽃도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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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예쁘면 그 값을 한다. 즉 재주가 많으면 팔자가 기구하다는 뜻으로 소식의 시에 나오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 홍안박명(紅顔薄命) 미인박명(美人薄命)이 있다.

소식(蘇軾1036-1101)이 항주, 양주 등의 지방 장관으로 있을 때 우연히 절에서 나이 삼십이 넘었다는 예쁜 여승을 보고 그녀의 소녀시절을 생각하며 시를 지었다고 한다. 이 시에서 미인의 운명이 기박했다고 쓴 데서 가인박명(佳人薄命)이란 말이 전해졌다.

 

두 볼은 우유 빛 같고 머리는 옻칠처럼 까맣고 雙頰凝酥髮抹漆

눈빛은 구슬같이 빛난다.眼光入廉珠的白樂

흰 비단 옷을 입으니 선녀같고 故將白練作仙衣

입술연지는 바르지 않아도 곱네. 不許紅膏汗天質

오나라 말소리는 어린아이처럼 애교스러운데 吳音嬌軟帶兒癡

근심 가득한 얼굴 속내를 알 수 없구나. 無限間愁總未知

자고로 아름다운 여인의 운명은 기박함이 많으니,自古佳人多命薄

문 닫고 봄이 다하니 버들 꽃 떨어지네.閉門春盡楊花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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