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종을 따먹기 좋아하는 선비가 있었다. 어느날 여종의 남편을 수십리 밖에 심부름을 보낸다. 여종의 남편이 주인 처사를 수상히 여기고 있던 중 그 기미를 알아차리고 사람들을 고용해 대신 보내고 가만히 그 방에 숨어 있었다. 밤이 깊은 후 주인은 여종의 남편이 출타한 줄로 알고 아무 꺼리는 바 없이 여종의 방에 들어간다. 방안에는 여종이 새끈 새끈 잠자는 소리뿐이다. 주인은 욕심이 발끗해 이불 아래 꿇어앉아 한 손으로 이불을 걷고 두 다리를 들어 그 허리를 꽉 끌어안는다. 그런데 주인과 손님 네 다리 사이에 거북의 대가리(兩個龜頭) 두개가 갑자기 부딪치는 느낌이 든다. 주인이 깜짝 놀라 바라보니 심부름 보낸 종의 남편이다. 당황한 주인은 꾸며댈 말이 없다. 이윽고 하는 말
“너의 물건이 왜 그리 크냐?” 하자
“제 양물(陽物)이 크고 작은 것을 양반이 알아 무엇하리오”
하니 주인이 아무 말없이 물러가더라. -어수록(禦睡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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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수컷성기가 발기했을 때 크기는 고래 3m, 코끼리 1.5m, 말 1m, 소 90cm, 고릴라 5cm, 인간 15cm(한국인의 경우 평균 11.2cm), 모기 0.03cm이다. 인간도 몸집에 비해 크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성기에는 결정적 약점이 있다. 그것은 다른 대부분의 영장류 포유류와 달리 뼈가 없다는 것이다.
극지방 동물들의 생태와 생물학적 변화를 주로 다루는 생물학전문지 오이코(OIKO)는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대학의 담수연구소 스티븐 퍼거슨박사와 퀘벡주 포르타쥬 라 프레리에 있는 델타 폭포연구재단의 세르쥬 라리비에 박사는 극지방에 사는 포유동물 1백22종의 성기크기를 조사했는데 캐나다북부 툰드라지역의 해변에 서식하는 바다코끼리는 몸무게가 2~3t이나 나가는 거대한 체구지만 성기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연구진은 수컷이 수십마리의 암컷과 살기 때문에 발정기에는 언제든지 암컷을 만날 수 있어 성기크기가 작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마는 주로 혼자 사는 동물로 발정기에 암컷을 만날 확률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 해마는 몸무게가 1t정도로 바다코끼리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성기크기는 평균 60㎝나 돼 극지방에 서식하는 동물 가운데 성기가 가장 크다. 결국 이 같은 현상은 큰 성기가 암컷의 몸 깊숙이 들어가야 난자에 가장 가까운 곳에 정자들이 뿌려져 임신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하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성기가 너무 크면 육중한 몸무게 때문에 부러질 염려가 있어 상대적으로 작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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