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재치

육담(肉談) . 복통에는 이게 처방

임기종 2024. 12. 1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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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남편과 음탕한 아내가 여행을 하다가 어느 산길에 이르렀다. 그런데 한 젊은이가 암말을 세워놓고 음란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남편은 젊은이의 행동에 궁금증이 일었고 아내는 젊은이의 큰 물건에 마음이 혹했다. 남편이 무엇을 하는 것이냐고 묻자 젊은이는

"말이 복통이 나서 약초를 넣고 있는 중입니다

라고 대답한다. 이 말을 들은 부인이 짐짓 말에서 떨어지는 시늉을 하며 극심한 복통을 호소한다. 그리고 남편에게 젊은이에게 부탁해 복통을 치료하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인적이 드문 산길이라 의원을 부를 수 없는 상황인지라 남편은 젊은이에게 부탁을 한다. 젊은이는 이런 증세는 손으로 처리가 안 되고 직접 남자의 성기를 넣어야 한다면서 난처한 척 한다. 다급한 남편은 권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못이기는 척하고 젊은이는 고환을 묶은 노끈을 남편에게 쥐어주며 멀찍이 서 있기를 요구하며 함부로 잡아당기면 생명의 위험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젊은이와 아내가 일을 시작하는데 아내는 배가 낳아지는 것 같다며 더 깊이 할 것을 요구했다. 어리석은 남편은 멀리서 바라보다가 둘의 모양이 이상하다고 말 하자 젊은이는 불쾌한 척하며 그만두려 한다. 그러자 부인이 화를 심하게 낸다. 깜짝 놀란 남편은 자기가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부인은 젊은이와 일을 끝내자 복통이 깨끗이 나았다며 신통함을 칭찬하며 감사했다. 돌아오는 길에 남편은 자기가 가진 끈을 잡아당겼다면 그 청년이 죽었을 것이라고 얘기하자 부인은 그런 살인 누명을 쓸 이야기는 하는 것이 아니라며 남편에게 그 일에 대해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말기를 당부했다. - 고금소총 (古今笑叢)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