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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미안해하는 것이다

에릭 시걸의 소설 '러브스토리'에서주인공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사랑은 미안하다는 말을하지 않는 거야."하지만, 진정으로 사랑한다면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해야 합니다.때로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미안해'라는 말에더 강력한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기네스북에 80년간의 최장수 부부로 기록된영국의 애로 스미스 부부는 행복한 금실의 비결로서로에게 늘 '미안해'라고 말하는대화 습관을 꼽았습니다.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또는 부모가 자녀에게 '미안해'라고 말할 때,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보다더 큰 회복과 치유가 일어납니다.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사랑하는 사람에게'미안해'라는 말을 기다리게 하는 것보다더 미안한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미안해'라는 말속에는상대를 향한 사랑과 배려의 마음이함께 담겨있습니다.진심으로 사랑..

좋은글 2024.12.02

육담(肉談) .처음 본 거울

산골에 사는 어떤 여인이 서울 저자에서 파는 청동거울이 보름달처럼 둥글다는 말을 듣고 늘 갖고 싶었다. 그러던 중 남편이 서울 길을 떠나게 됐는데 마침 보름이었다. 거울이라는 말이 얼른 생각나지 않은 아내가 남편에게 하는 말이 "서울 저자에 저렇게 생긴 물건이 있다 하니 당신이 꼭 사 오세요." 하고 달을 가리킨다. 남편이 그말을 단단히 가슴에 새기고 서울에 이르자 달은 이미 기울어 반만 남았다. 그는 반달을 쳐다보고 같은 물건을 구하다가 마침 참빗이 비슷하자 저 것이구나 생각하고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사이 달은 또 보름달이 됐다. 그는 참빗을 아내에게 주면서 "서울에 달처럼 생긴 물건은 이것밖에 없다오. 내가 비싼 값을 주고 사왔소 그려." 하고 말 하나 그녀는 자기가 구하던 것이 아니므로 ..

해학과 재치 2024.12.02

육담(肉談) . 훔쳐보는 것이 즐겁다

나이가 서로 비슷한 삼촌과 조카가 함께 길을 가다가 어느 객사에 묵게 됐다. 주인 부부가 얇은 벽을 사이에 둔 건넌방에서 밤새도록 갖가지 재주를 다하며 방사를 벌이자 조카가 그 소리를 듣고 잠을 이루지 못하고 삼촌을 잡아 흔든다. 그래도 깊은 잠에 빠진 삼촌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튿날, 조카가 삼촌에게 “지난밤 이러이러한 재미있는 현상을 봤습니다”하고 말한다. 그러자 삼촌은 “어째서 나를 깨워 그것을 함께 구경하게 하지 않았느냐”“그럴 리 있습니까? 암만 흔들어도 삼촌이 일어나지 않더군요” 하고 말한다. 그러자 삼촌이 제기랄 하고 탄식하며 “오늘 하루만 더 자면서 그 짓 하는 것을 좀 보고 가자. 오늘 저녁에는 내 명심해 자지 않고 기다리리라” 하고 병을 핑계 삼아 하루 더 묵는다. 그날 밤, 밤이 깊어..

해학과 재치 202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