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1403

해바라기

해바라기 물의 요정 크리티, 해를 타는 아폴론미남자를 그리는 외 사랑이 애달퍼짝사랑 상사병으로 꽃이 된 슬픈 이력. 하늘을 우러르며 기다리는 정 깊은데추호도 몰라주는 무정한 님, 아폴론순정녀 가슴속에서 해(太陽)가 된 님이시어. 언젠가 이뤄지리 깊고 깊은 염원으로님 향한 밝은 미소 얼굴가득 머금고오늘도 하늘을 보며 애모의 정을 보낸다.

현대시조 2024.09.12

달의 역사

초승달혼사 날 잃어버린 큰누이 버선 한짝온가족이 밤새껏 그리도 찾았는데감나무 가지 사이에 새초롬히 걸려있다. 보름달집 떠나기 서러워 엎드려 울던 누이새 짝을 찾은 후에 환하게 밝아져서새까만 하늘가운데 웃는 모습 반갑다. 그믐달검고 긴 머리칼이 백발로 나이 들어올라선 고갯마루 차마 넘지 못하고어릴 적 고향생각에 서성이고 있었다.

현대시조 2024.09.10

서울 쥐와 시골 쥐

서울 쥐와 시골 쥐 서울 쥐 한 마리가 시골 친구 초대받아정주간(鼎廚間) 구석에서 저녁밥을 먹는데조촐한 차림이지만 정갈하고 깔끔하다. 상위엔 밥 한 공기 따끈한 국 한 사발먹다 남긴 꽁치지만 생선구이 반 접시콩자반 그릇위에는 깨소금도 뿌려졌다. 서울 쥐가 걱정이 돼 친구에게 하는 말너 지금, 환장했니 죽을려고 작정했어주인이 우리를 보면 몽둥이를 던질텐데. 시골 쥐가 뒷짐지고 은근히 뻐기는데시골인심 몰랐냐 이게 바로 정(情)이지먹을 게 당장 없다고 손님을 굶기겠냐. 걱정은 하도 말고 네 집처럼 생각해박주산채 꽁보리밥 차린 건 별로다만허리끈 풀어 젖치고 마음 편히 먹어라. 서울 쥐 돌아가서 시골 쥐를 초대했다식탁에 차린 것은 전에 못 본 진수성찬시골 쥐 깜짝 놀라서 너 정말 잘살구나. 시골 쥐 자리 앉아 수..

현대시조 2024.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