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담(肉談) . 송이접신(松茸接神)
어떤 청상과부가 여종 하나를 데리고 있었는데, 여종 역시 남편을 여의고 혼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과부가 여종에게 말하기를, “넌 천한 몸이어늘 어찌 개가(改嫁)를 하지 않나” 하였을 제 여종은, “아씨께서 홀로 계시는데, 제가 어찌 사내를 얻어 홀로 즐길 수 있으리까. 이 몸은 죽도록 시집을 가지 않으렵니다” 하고 맹세를 하는 것이었다. 과부는 그의 곧은 절개를 기특히 여겼다. 때는 마침 중추의 가절이다. 동네에 송이(松茸)장수가 지나치기에 과부는 여종에게 그 중 특히 길고 커다란 놈 서너 개를 골라 사오도록 했다. 그들 둘이 서로 송이의 생김새를 살펴보니 흡사 그 물건과 꼴이 같은 것이다. 과부가 말한다. “이것이야말로 송이의 값을 묻지 말고 큰 것으로 모두 사 갖고 오너라” 여종이 곧바로 사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