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담(肉談). 삼외(三畏) 선생
선비 한윤(韓閏)은 자기가 거처할 집을 한 채 짓고 친분이 두터운 조(趙) 선생에게 그 건물에 붙일 이름인 당호(堂號)를 지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랬더니 조 선생은 웃으면서,"그러지. 내 평소 자네를 살펴보니 세 가지 문제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아 보였어. 그러니 자네 새집의 당호는 '삼외(三畏: 세 가지 두려움)'로 하면 좋겠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한윤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되물었다."아니, 나에게 세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니 그게 무언가? 내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데"이에 조 선생은 크게 웃고 그 세 가지 두려움을 설명했다."그래? 내 설명하지. 아내가 늙고 병들어 때가 낀 얼굴에 주름진 손, 그리고 너풀너풀한 해진 옷을 입고 머리에 무명 수건을 두른 채, 멀리 또는 가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