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문(門)

임기종 2025. 1. 17.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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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門)

 

공간을 가른 벽에 구멍하나 뚫으니

누구는 들어오고 누구는 나가더라

같은 곳 오갈 뿐인데 생각들이 다르다.

 

벽 하나 서있을 뿐 빈자리 그대론데

어디가 밖(外)이 되고 어디가 안(內)이 되나

사람들 생각 속에서 안과 밖이 나뉘더라.

 

좁으면 안이 되고 넓으면 밖이 되나

지금껏 걸어온 길 한길밖에 없는데

순간에 내가 선 자리 안이 될까 밖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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