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담(肉談). 김삿갓의 잔꾀
김삿갓이 제자와 함께 팔도강산 유람을 떠나는 길이었다.한참 가다 보니 한 아낙네가 김을 매는데 엉덩이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이었다. 제자가 그것을 보고는 김삿갓에게 장난스레 말했다."선생님, 저 부인 엉덩이는 어떻게 생겼길래 저렇게 분주스러운지 다 벗겨서 볼 수가 있겠습니까?""하, 그까짓 거 못 봐? 자네 나하고 같이 가서 보자."김삿갓이 앞장 서 숨이 차도록 다가갔다. 그는 불문곡직하고 김을 매는 아낙네의 엉덩이를 탁 치며 고함을 쳤다."아하, 이제야 찾았구나. 이년아, 빨리 가자."다짜고짜 김삿갓이 손을 잡아끌자 아낙네는 어이가 없었다."아니, 당신이 대관절 뭐길래 이렇게 희롱하는 거요."아낙이 화를 내자 김삿갓이 도리어 호통을 쳤다."야, 이년아! 희롱이고 뭐고 빨리 가자. 나라의 임금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