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2 3

육담(肉談). 남가일몽(南柯一夢)

어느 고을에 착한 아내가 있는데도 외도가 심한 선비가 있었다. 이 선비는 일찍부터 과거를 여러 차례 보았으나 어찌된 일인지 볼 때마다 낙방이었다. 그 해에도 과거에 응시했으나 이번 역시 미끄러지니. 선비는 당나귀에 몸을 의지하여 너덜 너덜거리며 돌아가는데 그 마음이 여간 서글픈 것이 아니었다.'이제 무슨 재미로 산담'이렇게 한숨을 쉬다가 무심코 눈을 드니 산언덕에 온갖 기화요초들이 탐스럽게 피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선비의 눈을 자극하는 것은 꽃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 보이는 한 여인의 자태였다. 호리호리한 몸매의 여인이 꽃을 꺾고 있었던 것이다.'저것이 선녀인가? 인간인가?‘선비는 불같은 욕심을 누르며 여인에게 수작을 걸어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말고삐를 조심스럽게 당기며 여인에게로 가서는 '에..

해학과 재치 02:03:01

시인의 착각(錯覺)

시인의 착각(錯覺) 인사동 화랑에서 추상화를 보다가의미를 알 수 없어 화가에게 물었다생뚱한 말을 하더라 요즘 화풍(畫風) 이라고. 시조는 틀을 갖춘 정형시 분명한데서서히 무너지는 시조만의 울타리시(詩) 닮은 시조(時調)를 쓴다 요즘 시풍(詩風)이라며. 화려한 단어 나열 어긋난 문맥흐름혼자만 아는 글이 시인의 역작(力作)일까오늘도 추상화 한 점을 시조(時調)로 쓰고 있다.

현대시조 01:5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