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담(肉談). 남가일몽(南柯一夢)
어느 고을에 착한 아내가 있는데도 외도가 심한 선비가 있었다. 이 선비는 일찍부터 과거를 여러 차례 보았으나 어찌된 일인지 볼 때마다 낙방이었다. 그 해에도 과거에 응시했으나 이번 역시 미끄러지니. 선비는 당나귀에 몸을 의지하여 너덜 너덜거리며 돌아가는데 그 마음이 여간 서글픈 것이 아니었다.'이제 무슨 재미로 산담'이렇게 한숨을 쉬다가 무심코 눈을 드니 산언덕에 온갖 기화요초들이 탐스럽게 피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선비의 눈을 자극하는 것은 꽃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 보이는 한 여인의 자태였다. 호리호리한 몸매의 여인이 꽃을 꺾고 있었던 것이다.'저것이 선녀인가? 인간인가?‘선비는 불같은 욕심을 누르며 여인에게 수작을 걸어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말고삐를 조심스럽게 당기며 여인에게로 가서는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