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재치

육담(肉談) . 송이접신(松茸接神)

임기종 2025. 1. 5.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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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청상과부가 여종 하나를 데리고 있었는데, 여종 역시 남편을 여의고 혼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과부가 여종에게 말하기를,

넌 천한 몸이어늘 어찌 개가(改嫁)를 하지 않나

하였을 제 여종은,

아씨께서 홀로 계시는데, 제가 어찌 사내를 얻어 홀로 즐길 수 있으리까. 이 몸은 죽도록 시집을 가지 않으렵니다

하고 맹세를 하는 것이었다. 과부는 그의 곧은 절개를 기특히 여겼다. 때는 마침 중추의 가절이다. 동네에 송이(松茸)장수가 지나치기에 과부는 여종에게 그 중 특히 길고 커다란 놈 서너 개를 골라 사오도록 했다. 그들 둘이 서로 송이의 생김새를 살펴보니 흡사 그 물건과 꼴이 같은 것이다. 과부가 말한다.

이것이야말로 송이의 값을 묻지 말고 큰 것으로 모두 사 갖고 오너라

여종이 곧바로 사 가지고 들어오자 춘정을 금하지 못해 둘이서 그것으로 놀음을 시작한다. 마치 남녀 간의 행사처럼 하고 보니 그 흥취가 극히 아름다웠다. 곧 그놈을 시렁 위에 얹어 놓고 이름을 덕거동(德巨動)이라 불러 조금 한가한 짬이 생기면 둘이 서로 음농(淫弄)을 하곤 하였다. 이때 체 장수가 바깥에서 체를 고치고 있는데 과부가 또 덕거동을 불러 내 음농을 시작했다. 체 장수가 일을 끝낸 뒤 여종이 오래도록 나오지 않기에 스스로 생각하기를,

안에서 아까 덕거동을 부르는 것으로 보아서 이는 필시 아이의 이름일 것이야생각 하고는 곧,

덕거동아, 빨리 나오지 않느냐

하고 크게 고함을 쳤다. 말이 끝나기 전에 어떤 물건 하나가 튀어나와 체 장수를 때려눕히고 계속해서 그의 북도(北道. 항문)를 찌르는 것이 아닌가. 체 장수는 그 아픔을 이기지 못해 크게 놀라 체 고친 값도 안 받고 도주를 했다. 그 뒤 어느 날 동료 체 장수를 만나서 그 이야기를 하자 그 동료는

자네, 그 말이 허망하이. 세상에 어찌 그럴 수가 있나

하고 믿지 않는 것이다.

자네, 만일에 내 말을 믿지 않거든 곧 그 집을 찾아서 앞날 체 고친 값을 받아 쓰더라도 난 조금도 불평을 하지 않을 테야

하고 소리친다. 친구는 곧 그 과부의 집을 찾아가서 덕거동을 불렀더니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별안간 한 물건이 뛰쳐나와 그를 때려눕히고 방망이처럼 생긴 물건이 줄곧 그의 북도를 찌른다. 그는,

사람 살려 다오

라고 고함을 치는 것이다. 체 장수가 멀리 서 그 꼴을 바라보다가 비웃는 어조로,

만일에 그다지 모질고 독하지 않다면 어찌 가벼이 체 고친 값을 네게 양보하겠다고 했을꼬

하고는 돌아보지도 않은 채 줄행랑을 쳤다.

-기문(奇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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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프로이드가 밝힌 성에 관한 용어 몇 가지를 살펴본다.

오이디푸스콤플렉스는 아들이 부친을 증오하고 엄마에 대해 품는 무의식적인 성적 애착을 말한다. 이 말은 그리스 신화 오이디푸스에서 온 것으로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에서 사용한 용어다.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왕 라이오스와 이오카스테의 아들인데 숙명적으로 아버지를 살해하고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어 테베의 왕이 됐다. 그 후 어머니인 줄 모르고 결혼한 아들 오이디푸스는 그 사실을 알고 자기 눈을 뽑고 엄마 이오카스테는 자살한다.

엘렉트라콤플렉스는 딸이 아버지에 대해 성적 애착을 가지며 엄마에 대해 증오심을 가지는 성향을 엘렉트라콤플렉스(Elektra complex)라고 한다.

쾌감원칙이란 정신과정의 기본원리로 불쾌한 것을 피하고 쾌락을 구하려는 경향을 말하며 ·불쾌 원칙이라고도 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리비도(성본능 또는 성충동)에 의해 긴장이 고조된 상태는 불쾌이며, 이것을 해소하는 일은 이다. 인간에게는 를 구하고 불쾌를 피하려는 선천적인 욕구가 있다는 것이 그 기본적 구상이다. , 에스(S) 또는 이드(id 자아)는 이 원시적 ·본능적인 쾌락 원리에 따르는 것으로 본다.

리비도: 정신분석학 용어로 성본능,성충동의 뜻. 이 말은 보통 말하는 성욕, 다시 말해서 성기와 성기의 접합을 바라는 욕망과는 다른, 넓은 개념이다. S.프로이트는 리비도가 사춘기에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서서히 발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리비도가 충족되기를 바라다가 충족되지 않을 때는 불안으로 변한다. 또한 리비도는 승화되어 정신활동의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프로이트는 처음에 리비도를 자기보존 본능과 대립되는 것으로 보았으나, 나중에는 이 둘을 결합, 에로스(영원의 결합을 구하는 본능)라고 하여 죽음의 본능, 즉 삶을 파괴하려는 본능과 대립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