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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께서 부르시면 신석정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호수(湖水)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포근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 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파란 하늘에 백로(白鷺)가 노래하고
이른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볓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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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鐘 송 길 자
애당초 내 사랑은
울 수 조차 없는 하늘
아니지, 매 맞고 일어서서야
둥그렇게 우는 天地
눈물이
되돌아 와서
감겨드는 내 사랑은.
산이 높아 못 넘으며
들이 넓어 못 건너리
작은 종 하나의 무게로
그 하나의 설움으로
한 발 더
그에게 다가가
난 울으리 흔들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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