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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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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 이 정 자(자헌)
아쉬운 말도 아껴 기억 속에 새겨 넣고
보이는 곳곳마다 눈길따라 찾아가며
쉼없는 시간을 좇아 타는 가슴 적시네
하나씩 열어 가는 갈증나는 푯대 있어
때 따라 넘어어야 할 인생길 고비마다
한 줄기 흔적이 놓여 더해 가는 나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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