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10. 3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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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미지 박남수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는다.

아침이면,

어둠은 온갖 물상(物象)을 돌려주지만

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屈服)한다.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상(物象)들은 몸을 움직이며

노동(勞動)의 시간(時間)을 즐기고 있다.

즐거운 지상(地上)의 잔치에

()으로 타는 태양(太陽)의 즐거운 울림.

아침이면,

세상은 개벽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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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홍 승 희

 

바람이 정해 준 대로

고분고분 정착한 땅

 

수분지족(守分知足) 절제 지켜

번성시킨 가문인데

 

누군가

잘못 불러 준 이름

막 산 누명 썼구나.

 

더 높은 욕망의 탑

휩쓸리다, 물어뜨다,

 

반주구래 겉을 발라

떡 먹듯이 변신하며

 

스스로

세상 보란 듯

저 문패를 거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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